[시승기] "강력한 배터리 보호"···험로 돌파용 전기차 '벤츠 G580'
[시승기] "강력한 배터리 보호"···험로 돌파용 전기차 '벤츠 G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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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꼴 보호막 및 3단 냉각 구조로 내구성·안정성 확보해"
배터리셀 중국 CATL NMC811...총용량 122kWh, 392km 주행
벤츠 G580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험로 돌파용 전기차 벤츠 G580은 완벽에 가까운 배터리 보호막을 갖추고 있습니다. 화재 등 안전사고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플로리안 호프백 벤츠 고전압배터리 개발총괄 매니저는 지난 13일 경기 용인의 한 서킷에서 열린 험로 돌파용 전기차 벤츠 G580 시승행사 현장에 참석해 "4밀리미터(mm) 두께의 강철을 활용해 견고한 사다리꼴 배터리 보호막을 구성하는가 하면 3단 냉각 구조로 먼지 침투, 물기 유입, 습기 발생 등을 완벽 차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호프백 매니저는 이어 "개발 과정에서도 방수, 진동, 충격 등 여러 강도 높은 시험을 수차례 진행했다"면서 "하부 보호막 역시 10톤(t) 이상의 강한 힘을 막을 수 있는 동시에 가벼우면서도 부식 방지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고강도 탄소섬유로 만들어 전동화 시대 타협 없는 험로 돌파 능력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설명을 뒤로 G580을 체험하고자 서킷 한편에 마련된 험로 구역을 찾았다. 현장에는 파란색 G580이 주차돼 있었다. 차량 하부를 확인하니 탄탄해 보이는 검은색 탄소섬유 보호막이 있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두께는 26mm고, 무게는 58킬로그램(kg)"이라며 "50개 이상의 강철 나사로 사다리꼴 배터리 보호막과 결합돼 있다"고 설명했다.

플로리안 호프백 벤츠 고전압배터리 개발총괄 매니저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도강 중인 벤츠 G580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지면과 탄소섬유 보호막 사이 거리는 꽤 멀어 보였다. 장애물 극복 등 수준 높은 험로 돌파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G450d, G63 등 내연기관차들과 비슷한 수준의 지상고를 확보했다는 게 벤츠코리아 측의 설명이었다. 그래서인지 험로 구역에 있는 여러 장애물을 손쉽게 넘어설 수 있었다. 30도(°) 경사로를 올랐고, 사면 구조물에서 탈출했고, 불규칙한 나무 장애물들을 짓눌렀다. 800mm 수로도 무리 없이 통과했는데, 이는 G450d, G63 등 내연기관차 대비 100mm 이상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었다. 배터리와 모터 등 파워트레인을 밀폐한 영향이라고 판단했고, 벤츠코리아 측 설명도 이와 같았다.

참고로 견고한 사다리꼴 보호막 내에 자리한 배터리의 셀은 중국 CATL NMC811이다. 총용량은 122킬로와트시(kWh), 사용가능용량은 118kWh.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392킬로미터(km)다. 최대 200킬로와트(kW)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 시간은 30여 분이다. 모터는 앞뒤축에 각각 두 개씩 총 네 개가 달려 있다. 3t이 넘는 차체를 견인하기 위한 구성이다. 결과적으로 최고출력 587마력, 최대토크 118.7킬로그램미터(kg.m)를 발휘한다. 고성능 내연기관차 G63과 비교하면 출력은 2마력, 토크는 32.0kg.m 더 높다.

1시간 남짓 짧은 체험을 마치고 내외관을 살펴봤다. 외관은 G450d, G63 등 내연기관차와 다를 바 없었으나, 리어 휠 아치 플레어에 에어커튼을 마련하는 등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요소들이 일부 생겼다. 벤츠코리아는 "공기역학기술을 통해 공기저항계수를 G450d, G63 등 내연기관차의 0.48보다 낮은 0.44로 줄일 수 있었다"며 "전기차는 공기저항계수가 낮을수록 더 먼 거리를 갈 수 있다"고 했다.

내부에는 12.3인치 화면 두 개를 하나로 묶은 대화면이 있었고, 해당 화면을 통해 차량 전면 장애물을 카메라로 보여주는 험로 돌파용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트렁크 용량은 555리터(ℓ)였고, 전기차에 흔히 있는 프렁크는 없었다. 가격은 2억3900만원이다.

(시계방향으로)벤츠 G580 인테리어, 레터링, 타이어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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