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체험기]④ 익숙하고 다르게, 지스타의 숨겨진 보물···웹젠 '드래곤소드'
[지스타 체험기]④ 익숙하고 다르게, 지스타의 숨겨진 보물···웹젠 '드래곤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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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가는 아트워크의 오픈월드 액션 RPG···체급있는 결과물로
'튜토리얼', '스토리 던전', '퍼즐 던전' 세 가지 콘텐츠 선보여
웹젠 '드래곤소드' 인게임 캡처 (사진=이도경 기자)
웹젠 '드래곤소드' 인게임 캡처 (사진=이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웹젠이 올해 지스타2024 행사에서 오픈월드 액션 RPG '드래곤소드'를 최초 시연했다. '드래곤소드'는 박정식 대표를 중심으로 '드래곤 네스트', '던전 스트라이커'의 핵심 제작 인력이 모여 설립한 '하운드13'의 차기작이다.

감상에 앞서 우선 부끄러운 고백을 하고자 한다. 시연 전 태그 방식 전투를 차용한 오픈월드 액션 RPG, 게임의 대략적인 이미지만을 본상태에서 '드래곤소드'의 기대감이 크게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글로벌 흥행작 '원신'의 성공으로 서브컬처 기반의 오픈월드 액션 RPG가 국내 모바일·PC 게임 시장에서 빠질래야 빠질 수 없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은 가운데, 트렌드를 쫓다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놓치는 게임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플레이를 시작한 후, 무턱대고 '원신'을 떠올렸던 얕은 생각에 얼굴이 뜨거워졌다. 원신보다는 오히려 다른 게임에 가까웠는데, 그 게임이 무엇이었는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제작사 '하운드13'의 배경을 보고는 박수를 쳤다. 

"아, 드래곤 네스트"

웹젠 '드래곤소드' 인게임 캡처 (사진=이도경 기자)

색안경을 벗고 보니 훨씬 많은 것들이 보였다. 샌디한 질감과 특유의 동화풍 그림체, 스토리 던전의 전개 등은 트랜드를 쫓는 모습보다 과거의 향수를 불러오는 데 집중하는 듯 했다. 물론 게임에 '원신'의 장르화된 특징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정통 판타지의 색채가 훨씬 짙게 남은 모습이다.

이 게임을 서브컬쳐로 분류하기도 애매하다는 감상이었는데, 캐릭터들이 자신의 매력을 뽐내기 위해 용을 쓰고 있지 않았다는 이유다. 

흔히 '서브컬쳐' 게임의 캐릭터는 이용자의 취향에 맞춰 규격화된 특징을 캐릭터 하나 하나에 배분했다는 인상이 강한데, '드래곤소드'의 캐릭터들은 여기에 아무런 집착도 하지 않는다. 오직 '정감가는' 아트 디자인 하나로 승부를 봤고, 이는 제작사의 강점과 결합해 체급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본격적인 콘텐츠로 넘어가서, 지스타 행사장에서는 게임의 시작과 초반 스토리를 담당하는 '튜토리얼'과 스토리 던전인 '용추종자 은신처', 퍼즐 던전인 '용의 재단' 세 가지의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스토리는 주인공 '류트'가 밑천 없는 용병단과 만나 거대한 사건을 향해 달려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튜토리얼에서는 '류트'가 용병단의 단장 '조니'를 만나 문자 그대로 '납치 당하는' 곳에서 마무리된다. 이후 '용추종자 은신처'부터는 꽤 많은 신규 캐릭터와 던전을 탐색하게 돼 그 중간 과정이 꽤나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웹젠 '드래곤소드' 인게임 캡처 (사진=이도경 기자)

파티를 편성해 캐릭터를 교체하며 싸우는 '태그 전투'는 익숙한 맛이지만 상태이상을 쌓고 그로기 수치를 깎아 특수 액션을 더한다거나, 거대 보스의 머리 위에 올라타 집중 공격을 하는 등 흥미로운 요소도 있었다.

게임의 가장 많은 부분을 느낄 수 있었던 곳은 퍼즐 던전인 '용의 재단'이다. 오브젝트를 밀어가며 문을 열고 퍼즐을 풀어가며 마지막 보스와 조우하는 선형적 방식으로, '드래곤소드'가 자랑하는 오픈월드 콘텐츠를 제대로 체험할 수 없었던 것은 아쉬웠지만, 이것만으로도 게임이 어떤 방향성을 지향하는 지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드래곤소드'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반가운 게임'이다. 동향 친구가 새로운 옷을 빼입고 찾아왔지만 추억만큼은 함께 공유하는 것과 같았다. 어쩌면 누군가에겐 화려하고 발전된 그래픽과 시스템보다도 이런 게임이 필요했을 지도 모른다. 향후 제대로 된 오픈월드와 스토리 라인을 보여줄 수 있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정식 출시를 기대해본다.

웹젠 '드래곤소드' 지스타 2024 부스 (사진=이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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