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FOMC發 '강달러 여진' 여전···1440원대 박스권
[주간환율전망] FOMC發 '강달러 여진' 여전···1440원대 박스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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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적 FOMC에 흔들린 원화···PCE 안도에 1440원 중반
정부 외환 규제, 국민연금 환 헤지 등으로 상승세 주춤
예상밴드 1430~1455원···이벤트 부재 속 불확실성 주목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주 1450원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 중반까지 둔화됐다.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관련 경계감이 일부 완화되면서,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인한 강달러 압력이 소폭 완화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23~27일)은 1440원대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주요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연말 거래량 감소 등의 요인으로 숨고르기 장세가 예상된다. 다만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잔존했다는 점에서 1440원 하향 돌파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431.0원으로 출발해 1451.4원으로 20원 넘게 상승 마감했으며, 장중 1453.1원까지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16일(장중 1488.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매파적이었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으로, 달러인덱스가 108pt를 웃도는 초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지난주 연준은 올해 마지막 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했지만, 내년 인하폭 전망치를 4회(100bp)에서 2회(50bp)로 축소했으며, 이마저도 신중할 것임 밝힌 바 있다.

다만 23일 환율은 전장 대비 5.4원 내린 달러당 1446.0원에 개장했으며, 달러인덱스 역시 현재 107.5pt선까지 소폭 둔화됐다. 해당 원인은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부 진정되면서다. 미 상무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근원 PCE 지수는 전월 대비 0.1%p 상승에 그쳤다. 이는 전월(0.2%, 0.3%)보다 낮아진 수준이다. 

해당 둔화세에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물가압력은 여전히 완화되고 있다"고 발언했으며,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히는 등 약화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를 일부 되살렸다.

연동성이 큰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역시 소폭 안정화됐다. 일본 재무성에서 투기적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는 구두개입성 발언과 11월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지난주 달러당 158엔에 육박했던 엔화는 현재 156.4엔까지 내려왔다.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당 7.32위안선에서 현재 7.28위안까지 절상(하락)했다.

다만 연말까지 주요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성탄절과 계절적 요인이 겹쳐 이번주 외환 시장은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지난주 정부의 외환규제 완화와 국민연금의 환헤지를 위한 달러 매도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 하방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잔존한 강달러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과 탄핵 정국에 돌입하며 국정 동력이 약화된 점, 트럼프 2기 관련 경계감 등은 여전히 환율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특히 1%대 저성장 우려가 불거지면서 당분간 1440원대 이탈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번주 환율 예상밴드는 1430~1460원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420~1450원

최근 급등한 환율 경계감과 1450원대에 국민연금의 전략적 헤지 가능성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하락압력 우위 흐름을 보일 것 같다. 줄기차게 상승한 달러화가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가질 소지가 존재하며, 연말 네고 물량도 하락압력을 더하는 요인이다.

다만 주요국 간의 통화정책 차별화는 여전히 글로벌 달러 강세를 지지한다. 바이든 정부 말기 임시 예산안에 어깃장 놓은 트럼프의 존재감에 큰 폭의 되돌림이 나타나기도 어렵다고 본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1430~1470원

이번주 뚜렷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지난주 변수들을 소화하는 쪽으로 움직일 것 같다. 한쪽 방향으로의 움직임보다 박스권 등락이 우세해 보인다. 다만 트럼프리스크 등이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는 만큼 아래위로 열어둘 필요는 있다.

현재 상황을 진단해 보면 달러 강세 재료가 선반영돼 추가 상승할 동력이 크지 않지만, 내려올 재료 역시 부재한 상태다. 1월 말 트럼프 취임 전까진 현재 레벨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전망한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연구원 : 1430~1460원

지난주 매파적으로 해석된 FOMC와 이에 따른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환율 하락 전환은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정치 불안이 잔존하고, 내수·수출 등 경기둔화 우려까지 불거지고 있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 및 국민연금 환 헤지 등 환율안정 조치에도 오히려 상방이 우세하며, 단기 고점은 146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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