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 우리은행장 "외형 성장보다 내실 집중···신뢰회복 최우선"
정진완 우리은행장 "외형 성장보다 내실 집중···신뢰회복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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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략회의 개최···내부통제·업무혁신 추진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우리은행 2025년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경영목표를 밝히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우리은행 2025년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경영목표를 밝히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올해는 외형적인 성장보다 내실에 집중해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고객과 시장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정 행장은 지난 23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2025년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은 내용의 경영 목표를 밝혔다. 회의에는 정 행장을 비롯한 임원과 본부장, 지점장 등 900여명이 참석했다.

정 행장은 올해 경영 목표로 △핵심사업 확장 △미래금융 가속 △고객신뢰 확립 등을 제시했다.

외형 성장보다 내실에 집중해야 한다는 방침을 밝힌 정 행장은 "신용카드 등 리테일 목표 수치를 줄인 만큼 우량고객을 더 많이 모시는 데 집중해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고객과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선 임원과 본부장, 지점장이 먼저 나설 것을 주문했다. 그는 "매월 첫 영업일과 마지막 영업일에는 지점장이 직접 금고를 개폐하고 금고 내부관리 상태를 점검하면서 내부통제에 대한 마음가짐을 가다듬어 달라"고 말했다.

내부통제 실효성 제고를 위해 △순환보직 △업무매뉴얼 △휴가 연속사용 등 3가지 축의 균형을 강조하기도 했다. 은행업 특성상 순환보직이 필수인 만큼 업무매뉴얼이 확실히 구비된다면 1인의 업무독점에 따른 사고를 방지하고 업무 선순환을 통해 역량도 축적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 행장은 "모든 직원의 노하우를 업무매뉴얼에 담아 은행 126년 역사의 핵심적인 헤리티지를 만들어가자"며 "업무매뉴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업무는 과감히 없애고 조직은 더욱 슬림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행장은 또 휴가 연속사용을 주문하며 BNP파리바 등 유수 은행들이 활용하고 있는 2주간의 의무휴가 제도 '블록리브(Block Leave)'를 언급했다. 은행은 직원윤리를 점검하는 내부통제의 기회로, 직원은 장기휴가를 통한 확실한 재충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취지다.

업무, 인사, 평가부문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도려내고 혁신적으로 개조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고도 밝혔다.

정 행장은 "관행적으로 해왔던 업무를 선별해 불필요한 업무는 없애고 핵심업무만 남겨야 한다"며 "과중한 업무량으로 인해 기계적으로 일하는 방식에서 탈피, 각자의 위치에 맞게 생각할 시간 여유를 갖고 업무혁신과 시너지창출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인사·평가제도 혁신과 관련해선 "조직 업적 달성에 기여한 직원 보상을 강화하고 보이스피싱을 예방해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낸 유공 직원에게는 은행장상을 시상할 것"이라며 "평가 부문도 절대평가 비중을 확대해 경쟁보다는 협업, 시너지 강화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부연했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신설한 내부자신고제도에 대해선 "당연한 문화가 돼야 한다"며 "사고 직원은 동료가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온정주의 및 연고주의를 철저히 배격해야 내부통제가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행장은 "우리은행의 경영환경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불필요한 격식을 버리고 실용성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철저한 시장주의 마인드로 난관을 함께 헤쳐나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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