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매크로 이벤트 vs 내국인의 힘···'힘겨루기' 기울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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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中 양회 등 매크로 이벤트 즐비 '악재'
연기금 중심 내국인 1조5천억 순매수 '기대감'
전문가 3월 코스피 예상밴드 2470~2820 제시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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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미국의 관세 부과와 중국의 양회 등 매크로 이벤트를 앞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를 피해가라는 전략과 내국인들의 수급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전략으로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3월 코스피 밴드로 2470~2820p를 제시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월 24일~28(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654.58) 대비 121.80p(4.59%) 내린 2532.78에 마감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2월 들어 이어진 급등 장세를 모두 반납한 주간이었다.

2월 3일 2460선으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이 1조3519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면서 2월 21일 2650선까지 단번에 200p 가까이 급등했으나, 지난주 외국인의 대량 매도와 기관의 동반 매도 영향으로 2530선까지 밀려났다.

특히 2월 28일에는 외국인이 하루만에 1조5562억원을 순매도해 코스피 지수가 3.39%나 급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4473억원), 삼성전자(3096억원), 현대차(2371억원), 삼성중공업(1456억원), 삼성SDI(1297억원), 한화오션(1090억원), 현대로템(1027억원), HD현대일렉트릭(914억원), 에코프로비엠(701억원) 등 최근 좋은 흐름을 보였던 종목을 고루 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으로 예고된 관세 부과 시기가 한 순간에 3월 4일로 앞당겨지면서 관세전쟁 현실화 우려가 급격히 확산됐다"며 "이에 시장에 불확실성 회피 심리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25%, 중국에 10% 추가 관세 부과를 3월 4일 예정대로 강행할 것을 예고했다. 또 철강·알루미늄·구리·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에 대해서도 25% 관세 부과 계획을 최근 언급했다. 4월 2일부터 도입되는 상호 관세도 변동이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3월 5일 중국 전국인인대표대회(전인대)가 개막될 예정이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도 지난해 제시했던 수준과 유사한 수준의 경제성장률 목표(5%)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증시가 1차 지지선인 2550선까지 내려왔고, 매크로 이벤트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지는 않은 만큼 실적 등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2월 금통위에서 발표한 2025 경제전망에서 2025년 성장률, 수출 전망치가 대내외적 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재발로 하향 조정된 점은 증시의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일부 업종들이 상승세를 시현할 수 있겠으나 트럼프 발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에 하락세를 시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분간은 포트폴리오 전략보다는 매크로 리스크를 피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등 개인 수급에 기댄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 가능성이 있지만 리스크가 한번에 몰아칠 수 있고, 3월 초 양회가 지나고 나면 중국에서도 피크아웃이 나타날 수 있다"며 "3~4월까지는 매크로 장세가 나타날 것인 만큼 포트폴리오 전략보다는 매크로 등락에 대응하는 전략이 좀 더 유효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연기금과 기타법인 등 내국인의 수급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관점에서는 여전히 과매도를 벗어날 상태이므로 가격 부담을 높게 보지 않는다. 연기금과 기타법인의 수급은 3월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예정"이라며 "단순 산출결과 8조원 내외 순매수 여력이 있다. 연기금이 수급 중심 축일 때 반도체 외에서 주도주를 탄생시킨다. 이익이 흔들리지 않으면 가격 매력을 지수회복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12월 이후 수급의 주도권은 외국인에서 내국인으로 이전된 양상이다. 그 중에서도 연기금, 기타법인의 순매수가 증시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중"이라며 "최근의 추세가 지속된다고 가정할 경우 내국인 수급은 1조5000억원 순매수로 전망된다. 이는 코스피 지수 민감도를 고려했을 때 약 175p의 추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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