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이번주 코스피는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지만 선반영돼 변화의 트리거가 나올 경우 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3월 코스피 밴드로 2500~2650p를 제시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3월4일~7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532.78) 대비 30.7p(1.21%) 오른 2563.48에 마감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대로 4일부터 멕시코·캐나다 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하락 출발했으나 중반을 지나면서 타협 가능성이 나오자 상승 전환했다.
지난주 외국인은 POSCO홀딩스를 1910억6400만원어치 순매수했고, 이어 한국항공우주(1073억8300만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873억6800만원) 등 방산종목을 많이 샀다. 삼성전자(3675억2700만원)과 두산에너빌리티(1179억3900만원), 알테오젠(858억7000만원) 등은 팔았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정책 수혜주로 분유되는 조선/방산 업종의 주가는 상승했다"며 "미국은 군함은 물론 탱커선과 쇄빙선 등도 필요하다는 의사를 한국측에 전달했다. 방산은 유럽 국방비 증액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트럼프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지만, 결국 협상을 위한 것이라는 관점에 따라 생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미 통상 정책의 향방은 예단하기 어렵다. 막연한 낙관은 경계해야 하지만, 우리 시장을 비관적으로 바라볼 이유 또한 없다"며 "우리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하향도 마무리 국면에 있기 때문에 관세 정책 변화의 작은 트리거가 나온다면 한국 시장은 생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대(對) 중국 관세만 계속해서 지속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그동안 중국산 제품들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던 철강, 화장품 섹터를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가 기대되면서 상승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선반영된 관세와 금리인하 기대감 강화 등으로 코스피 지수가 2600선 돌파/안착 시도를 예상해 볼 수 있다"며 "현재 낙폭 과대 업종인 화학, 반도체, 이차전지, 철강, IT가전, IT하드웨어, 자동차 등에 대해서는 매집 전략을 유지하는 한편,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인 유틸리티, 운송, 디스플레이, 은행, 보험은 단기 트레이딩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번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돼 정치 불확실성과 정책 공백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 심판 선고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정치 불확실성과 정책 공백 상태가 점차 해소될 수 있다"며 "한국 경기 부진은 한국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 내수 진작을 위한 추경과 추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통 등 내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수익성이 높고 잉여현금 흐름이 좋은 하이퀄리티 기업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모멘텀 약화를 기반으로 시중금리가 하락했던 2018년 8월~2019년 8월(미·중 관세전쟁)과 2024년 5~9월(미국 경기침체 우려) 당시 하이퀄리티 기업들도 성장주 못지 않게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국내 증시에도 하이퀄리티 컨셉을 밸류에이션과 조합할 경우 즉 FCF 증가하는 반면 PBR은 역대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헬스케어, 자동차, 지주, 건설 업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