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업계, 주총 시즌 돌입···신사업·사명 변경 추진
유통·식품업계, 주총 시즌 돌입···신사업·사명 변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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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5년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 복귀
호텔신라,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확장 예고
"어려운 업계 상황 속 성장동력 마련 분주"
서울신라호텔 전경. (사진=호텔신라)
서울신라호텔 전경. (사진=호텔신라)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유통·식품·중소 생활산업을 영위하는 상장사들이 정기 주주총회 시즌 준비에 일제히 돌입했다. 신사업 확대를 위한 정관 개정, 사명 변경, 오너가의 사내이사 복귀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관 사업 목적에 △종합휴양업 △콘도미니엄 분양·운영업 △노인주거·여가복지 설치 및 운영사업 등을 추가한다. 이는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과 관련된 조항으로, 경쟁업체인 롯데호텔 등 기존 호텔 업계가 진출을 확대하는 분야다.

호텔신라 측은 "향후 다양한 사업 기회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정관에 사업 목적을 추가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농심은 2018년 사내 벤처로 시작한 스마트팜 사업을 정관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기존에도 스마트팜 수출 및 수익 창출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었지만, 본격적인 사업 추진 의지를 주주들에게 알리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롯데하이마트는 가전제품 사후 서비스 확대를 위해 '전자·전기·통신기계기구 및 관련 기기·기타 관련 부속품의 제조'와 '방문판매 및 이에 부수하는 서비스업'을 정관에 추가한다. 이를 통해 부품 직매입부터 제조, 판매, 사후 관리까지 조립 PC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매장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한 안심 상담 및 구매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너 일가의 사내이사 복귀와 사외이사 선임도 주요 안건으로 오른다. 롯데쇼핑은 2020년 3월 이사직에서 물러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5년 만에 사내이사로 복귀시킬 예정이다. 또한 일본 화장품 기업 토키와(Tokiwa)의 히로유키 카나이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롯데 측은 "유통 부문(롯데쇼핑)이 그룹의 주요 사업 축인 만큼, 책임 경영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정지영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며, GS리테일은 지난해 11월 새로 취임한 GS 오너 4세 허서홍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상정했다. CJ제일제당은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사외이사 선임을 주주총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일부 기업들은 사명 변경도 추진한다. 신세계의 자회사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사명을 '신세계센트럴'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기존 사명이 강남 반포 지역에 한정된 인상을 주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아모레퍼시픽의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주사 역할을 명확히 하기 위해 사명을 '아모레퍼시픽홀딩스'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오뚜기는 영문 상호를 기존 'OTTOGI'에서 'OTOKI'로 변경하는 안건을 올린다. 이는 영문 발음에 대한 혼선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지난해부터 계획했던 사항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업황 개선이 쉽지 않다"며 "오너들의 복귀와 사내이사 재선임을 통해 조직 운영의 안정성을 높이고, 신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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