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전쟁' 속 현대차 美 HMGMA 준공, 전화위복 기회?
트럼프발 '관세전쟁' 속 현대차 美 HMGMA 준공, 전화위복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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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준공식, 미 정계 인사 대거 초청···대미 투자 리스크↓
생산 확대 가능성도···"점유율 상승으로 오버 캐파 부담 적어"
유진證 "완성차 생산 기지 이전 더 까다로워···현대차엔 기회"
HMGMA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워싱턴 정계 인사를 대거 초청한 만큼, 대미 투자를 강조하며 관세 리스크 완화에 역량을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트럼프발 '상호관세' 위기가 현대차에겐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달 말 미국 조지아주에서 신규 생산 거점인 HMGMA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76억달러(약 11조원) 이상을 투자해 지난해 10월 준공한 HMGMA는 연산 30만대가량을 생산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직접 고용 창출은 86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준공식이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 25% 부과 시행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현대차그룹이 현지 생산 확대 등 추가 투자에 대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장관급 인사들과 상·하원 의원들을 대거 초청한 것을 고려할 때, 추가 투자를 통한 관세 리스크 완화 의지를 분명히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같은 맥락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 등 대규모 대미 투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예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메타플랜트는 8600개의 직접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변 협력사를 포함한 고용 효과는 1만4000개에 달할 전망"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관세 부과는 현대차 뿐 아니라 북미 완성차에게도 위협 요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캐나다, 멕시코로 분산된 밸류체인 보유한 북미 완성차의 생산 기지 이전이 오히려 더 까다로운 문제"라며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고급차 등 고수익 차종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미국 내 시장 점유율도 상승해 오버 케파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 확대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신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국내 부품사 동반 진출도 강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철강 관세 리스크 완화를 위한 현대제철의 미국 내 제철소 설립 계획도 밝힐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4월 2일 미국의 상호관세 25% 부과 개시를 앞두고 대미 투자 성과, 현지 생산 확대 등의 발표가 협상 카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강한 수요로 오버 캐파 부담 없이 대미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만큼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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