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00원대에서 안정될 것"
"원달러 환율 1100원대에서 안정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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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경제 펀더멘털 견조, 천안함 사태 진정
남유럽국가들  국채만기 상환 여부가 관건

[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감 완화와 천안함사태 진정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에서 한동안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견실한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 지정학적리스크 감소 등을 1100원대 진입의 주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단, 6월부터 9월까지 집중돼 있는 남유럽국가들의 국채만기상환이 고비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고점 1277원

 최근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 재정위기로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천안함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연저점인 1102.6원 보다 174.4원이나 오른 1277원까지 고점을 높혔다.

그러나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전환 근거 중 국내펀더멘털을 주요 요인으로 제시한다. 4월 경상수지가 14억90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외환보유액도 4월말 기준으로 2788억달러 수준으로 집계되는 등 국내경제여건이 견조해, 국내외 악재 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외국인이 주식에서 순매도 기조를 보이고 있는 것에 반해, 지난달 8조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한 것에 이어 이달에 7조원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는 부분도 국내펀더멘털 기반이 양호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국내펀더멘털을 봤을 때 천안함 이슈는 실물경제에 영향을 줄 재료가 아닌데 외환시장의 반응은 과도했다"라며 "숏마인드가 다시 부각되고 있고 하락추세가 우호적이므로 1100원으로 다시 레벨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팀장도 "신흥시장의 경우 외채문제가 많이 거론되는데, 국내의 경우 재정여건, 외환보유 정도를 봤을 때 외채구조는 개선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국내펀더멘털은 해외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샤론 램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대외적 악재가 돌출될 때마다 한국 시장의 변동성이 가장 크게 우려된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국 경제는 훨씬 내구성(Defensive)이 뛰어나다"라고 밝혔다.

■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천안함 사태는 원달러 환율의 일시적인 급등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북한의 군사적 행동이 포착되지 않는 점과 시장에 북한이 사과할 수 있다는 소문까지 나오면서 천안함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진정국면으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 '원달러 환율 급등세 어떻게 봐야 하나'에서 "하반기가 진행될 수록 글로벌 경제의 정상화, 미달러 약세, 위안화 절상 등 대외 여건과 경상흑자 등을 반영해 연말에는 1080원으로 단계적 하락세를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토마스 로버트슨 와튼 스쿨 학장도 와튼스쿨 글로벌 동문 포럼을 앞두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남북관계가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상황에 봉착했지만, 앞으로 해결되는 상황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남유럽위기 7·9월이 고비

그리스와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국가들의 국채만기가 환율 하락분위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도 이미 시장에 편재돼 있는 유로존 불안감이 부각될 것이라는 관측과 구제금융이 합의된 상태에서 우려할 사안은 아니라는 의견으로 엇갈리고 있다.

그리스는 7월과 9월에 각각 44억유로, 49억유로의 국채가 만기되고, 스페인은 7월 한 달에만 315억유로의 국채 만기가 집중돼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6월과 7월 유럽의 국채만기가 돌아오면 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돼 환율 하락속도 정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즉, 상환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신한은행 홍성모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50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이 합의된 점을 감안해 롤 오버(roll over)리스크까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재료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위험요인은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유로존 구제금융이라는 안전판이 마련됐기 때문에 국채발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단, 자금조달비용이 상승하고, 유로존 은행들의 신용위험이 부각되고 있는 점은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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