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내부 직원게시판 김행장 비판 '논란'
국민은행 내부 직원게시판 김행장 비판 '논란'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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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주주의 지지 불구, 직원 및 정부 신뢰 잃어

국민은행의 한 심사역이 김정태 행장의 98년 주택은행장 취임부터 회계부정 문제로 연임에 브레이크가 걸린 지금까지의 ‘업적’과 ‘실책’을 조목조목 분석한 글을 행내 게시판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A4지 4장 분량에 빽빽하게 쓰여진 이 글에서 이 심사역은 김정태행장이 기존의 보수적, 관료적인 금융관행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시장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는데는 성공했지만 합병 이후 개혁적 리더십이 상당폭 실종되고 두배 이상 커진 규모확대에도 불구, 주택은행에서 써먹은 경영전략을 재탕, 삼탕하면서 차별화된 경영전략을 창출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불구, 핵심 이해당사자인 내부 직원들과 3개 노조, 정부와 감독기관, 다수의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잃으면서 위기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여신심사팀에서 근무중인 이 심사역은 합병 당시 ‘세계수준의 소매금융기관’이라는 비전으로 소매금융 중심의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해 왔으나 DJ정부의 카드남발 정책과 분양권 전매 등 단기 거품성 부동산 정책이 소매금융시장의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 대한 통찰력과 대응전략의 부재가 결국 연체증가, 국민카드 부실을 초래했다며 대우사태 때 당시 적극적인 대처로 손실을 최소화 했던 통찰력을 아쉬워했다.

또 합병의 긍정적인 효과는 두드러지지 않는 상황에서 채널간, 사업본부간, 본지점간, 세대간 갈등 확대에 따른 에너지 분산이 계속되면서 김행장의 카리스마적 시장 리더십마저 약화시키는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옛 국민직원들이 김행장식 개혁적 경영마인드에 대한 기본적인 불신과 반목의 정서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개혁세력의 중요한 축이던 구 주택출신 직원들마저 개혁에 대한 피로현상과 합병 시너지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은행의 장단기 가치가 조화된 체계적인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경제의 혈맥인 금융기관으로써의 역할과 리딩뱅크로서의 위상 등 금융기관의 공공성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고객을 세분화해 은행 기여도에 따라 서비스를 차별화하면서 우량고객에게는 상대적인 만족감을 충족시킨 반면 시스템이 정착돼 가는 현 시점에서도 꾸준히 민원이 증가하는 등 잠재 우량고객인 서민고객은 급격한 변화에 따른 혼란과 소위감으로 인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나친 단기업적 중심의 경영방침이 과당경쟁을 촉발하면서 사업부간 갈등을 야기했을 뿐만 아니라 성장동력이 될 사업들이 후순위로 밀리는 부작용을 불러 일으켰다며 장단기 가치가 조화를 이룬 비전과 전력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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