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씨티 통합 '한국씨티銀' 공식 출범
한미-씨티 통합 '한국씨티銀' 공식 출범
  • 김동희
  • 승인 2004.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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河행장 리딩뱅크로 육성하겠다
조직화합 통한 시너지 창출 과제.


지난 29일 금융감독원의 영업양수도 인가를 얻은 한미은행은 씨티은행의 국내지점을 통합한 한국씨티은행㈜으로 11월 1일부터 다시 출발한다.

지난 83년 외국은행과의 합작은행으로 국내 7번째 시중은행으로 출범한지 21년만에 한미은행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글로벌은행으로 재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통합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은 한미은행의 195개의 지점과 국내 기업금융경험 노하우 및 고객기반에 씨티은행의 전세계적인 영업망과 전문화된 리스크관리능력을 결합시킴으로써 국내 은행산업의 경쟁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씨티은행㈜초대 행장으로 내정된 하영구 행장은 “후발은행으로서 금융권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던 ‘틈새은행’은 졸업했다”며, “국내 리딩뱅크로 키워나가 글로벌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은행은 지난 1983년 자본금 300억원으로 출범해 2004년 6월 현재 총자산 51조8천694억원의 안정적인 국내 시중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통합후 한국씨티은행은 자산 65조원, 국내 238개지점 직원 4000명으로 규모면에서 국내 7위의 규모를 갖게 된다.

한국씨티은행㈜은 2007년에 자산을 최대 90조원으로 키우고, 현재 7%대의 시장점유율도 10%이상으로 끌어올려 국내 3~4위 은행으로 도약하고 궁극적으로 ‘리딩뱅크’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주요핵심분야를 소비자금융과 기업금융, 프라이빗 뱅킹(PB)으로 정하고 씨티은행의 선진금융기법과 한미은행의 고객기반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계획이다.

특히 핵심분야의 임원을 씨티출신으로 선임하면서 국내 은행시장질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프라이빗 뱅킹의 강화로 취약한 국내 PB시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전망이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소비자금융과 기업금융의 비중을 똑같이 가져간다는 계획이지만, 강점이 있는 소비자금융으로의 치중이 예상된다”며, “어떤 형식이 되던 국내은행들과의 전면전이 되는 만큼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통합 후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도 남아있다. 산적한 노사문제해결과 함께 조직융화를 위한 화학적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한미은행은 당분간 은행의 인사, 급여체계를 병행하다가 2006년부터 통합된 기준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하영구 행장의 강력한 리더쉽과 조직장악력을 활용해 하나의 목표를 갖고 돌진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하영구 행장의 입지는 예상보다 좁을 수 있다. 지난 여름 금융권 사상최장기간파업에서 나타났듯, 씨티은행의 눈치를 살펴야하는 만큼 자율경영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보인다.

특히 씨티은행 출신의 본부장급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조직과 합병으로 동요하고 있는 직원들의 심리상태를 감안한다면, 하영구 행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입지는 더욱 좁은 느낌이다.

그러나, 통합 은행장으로서의 첫 시험대였던 올해 한미은행의 파업은 특유의 뚝심과 추진력으로 무난히 통과했던 만큼 국내리딩뱅크를 향한 하행장의 경영능력을 확실히 펼쳐 나갈 것으로 금융권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특히 하행장의 합리성과 선택과 집중을 통한 빠른 의사결정 등 통합 후 조직과 직원의 화학적 결합을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한국씨티은행㈜의 최대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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