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들에 대해서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정부 경제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한 이후여서 조사 배경과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국세청과 삼성 모두 통상적인 세무조사라면서 특별한 의미부여를 할 필요가 없다지만, 재계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국세청이 4일부터 호텔신라와 삼성중공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삼성중공업은 서초동 서울사무소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호텔신라는 두 달 정도의 일정으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삼성물산이 세무조사를 받았다.
삼성그룹 측은 "4~5년 마다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선 지난달 이건희 회장이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낙제점을 면한 수준"이라고 혹평한 뒤 정부와 불편한 관계였다는 점을 들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특히, 국세청이 올해부턴 매출액 5천억 원 이상 기업은 성실납세 업체라도 예외없이 4년마다 의무적으로 세무조사를 하기로 규정을 바꿔 지난 2007년 세무조사를 받은 삼성전자로까지 조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이와관련,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의 경우 올 봄에 세무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가을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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