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80원 쯤이야"…하락기조 우위
환율, "1080원 쯤이야"…하락기조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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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약세 당분간 지속…국내 경제 펀더멘털도 한 몫
하락 속도 완만할 듯…외환 공동검사 및 잠재요인 의식

[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70원 대를 노크하는 움직임이 잦아지면서 향후 환율 하락폭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글로벌 달러화 약세 흐름이 완연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하락기조가 유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일부 유럽지역의 경제 불안감, 일본 원전사태 등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돌발변수는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弱달러' 유효…최저 1020원 전망도 나와

원·달러 환율 하락세의 가장 큰 배경은 단연 미 달러화 약세다. 최근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리스크거래 선호 심리가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강세가 주춤해졌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등까지 더해지면서 환율 하락에 힘이 실어지는 형국이다.

이에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중장기적으로 1050원 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연말기준으로 1020원을 전망하기도했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달러 약세와 더불어 외환당국이 고환율 정책을 철회하는 듯한 움직임이 환율하락에 우호적인 배경"이라며 "연말기준으로 1020원까지 예상하고 있고, 2분기 중에는 1050원 대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동필 신한FSB연구소 금융시장팀장도 "달러약세 기조에 자금들이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는 경제성장, 경제여건이 양호한 편"이라며 "특별한 이벤트로 변동이 없는 이상 연말기준으로 1050원 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부장 역시 "현재 국내 경제가 수출견조한 상태고 외국인들의 투자수요, 주가도 계속 최고점을 경신한 상황이기 때에 수급 측면에서 공급우위가 보여진다면 하락분위기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하락 속도 '완만'…돌발 변수 체크해야

원·달러 환율 방향성은 아래쪽으로 설정됐지만 그 속도와 폭은 점진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외환 공동 특별 검사를 실시한다는 소식에서 알 수 있듯이 환율 하락은 용인하되 속락의 움직임은 억제할 것이라는 의지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위원은 "최근 1080원 선이 지지되고 있지만 현 상태로 고정돼 있을 가능성은 낮다"며 "외환시장 공동검사는 하락속도를 약화시키는 정도이지 추세를 바꾸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 부장은 "외환공동검사는 역외 투기 세력에 대한 제재할 것이라는 뜻"이라며 "외환당국이 가파른 환율 하락을 원하지 않다는 것을 규명했기 때문에 환율 하락속도는 더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최근 우려감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유럽지역의 재정 이슈도 환율 억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 연구위원은 "스페인이 경제위기를 잘 넘어가는 분위기이지만 유럽쪽의 불안이 다시 부각되고 있어 환율 하락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일 하나은행 차장도 "유럽지역 이슈가 환율 방향을 바꿀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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