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4000억 저축銀 PF 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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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저축은행PF 4천억원 선별해 은행권 본PF로 전환 방식
IT보안 예산 확대, 상반기 중 과당경쟁 방지 규준 제정키로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은행들이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가운데 우량하다고 평가되는 4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인수할 방침이다.

일부 시중은행이 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저축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분을 인수해 건설회사의 PF사업에 대한 유동성을 늘려준다는 이야기다.

◇ "시중은행, 우량 저축은행PF 인수"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18개 은행장들과 가진 조찬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은행들이 저축은행이 갖고 있는 PF사업장 가운데 정상화 가능성이 큰 곳을 인수하겠다고 했다"며 "이 금액은 4000억 원 가까이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현재 저축은행들이 갖고 있는 PF사업장은 (캠코의)구조조정 기금을 통해 지원키로 했지만 일부 은행들이 스스로 나서서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권 원장은 간담회에서 은행장들에게 "지금처럼 부동산 PF대출 취급 기피현상이 계속될 경우 2~3년 후 주택공급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량 PF사업장에 대한 신규 대출을 적극 취급하고 저축은행 PF도 전망이 좋은 것은 본PF로 전환해 취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도 수익성이 없다면 당연히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성이 충분한 PF사업장에 대해선 적극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금융권 IT보안, 과다경쟁 등 현안 논의

권 원장과 국내 은행장들은 △전산보안강화를 위한 점검 및 대책 △가계부채 안정화 필요성 △신용카드 부문 과당경쟁 등 은행권의 잠재 리스크 요인에 의견도 주고 받았다.

최근 문제가 된 금융기관의 IT보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권 원장은 "전체 예산 가운데 5%로 제한된 IT 관련 예산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별도 배치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과다경쟁에 대해서는 각 은행의 가계대출 등 자산증가율을 분기별로 모니터링하고 상반기중 은행 자율규약으로 과당경쟁 방지를 위한 모범규준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
 
권 원장은 최근 저신용자에 대한 카드 발급과 카드론이 증가하는 등 카드 관련 건전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며, "최근 6개월간 신용카드 발급실태를 전수 조사해 발급심사의 문제점 등이 발견되면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은행들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상품을 적극 개발, 서민맞춤 전세자금대출상품 취급을 활성화 하도록 요청했다. 또 은행들의 경영실태평가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5등급으로 분류되는 평가기준을 15등급으로 확대키로 했다.

한편 27일 '론스타 대주주 적격성 심사 안건'에 대해서 권 원장은 "아직 금융위원회와 협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여부를 다음달 심사할 계획이다.

이번 간담회는 권 원장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은행장들과의 모임이다. 7개 시중은행을 비롯해 산업 기업 농협 수협 수출입 등 5개 특수은행과 지방은행 등 18개 은행 대표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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