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양종곤 기자] 코스피가 212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전날 옵션만기 급락 우려를 딛고 상승 모멘텀을 노렸지만 외국인 팔자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57포인트(0.12%) 내린 2120.0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개시 직후 10포인트 상승반전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이틀째 이어진 매도세로 장 중 2110선이 무너지는 등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외국인은 64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400억원, 1251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400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상승세가 조금 앞선 혼조세다.
은행이 3% 후반대까지 급등했고 이어 전기전자가 2% 넘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의료정밀, 섬유의복, 유통업도 상승폭은 1%를 넘어섰다.
반면, 금융업이 2% 내림세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금리동결 영향을 받은 보험, 운송장비, 건설업, 증권, 기계가 1%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별 등락폭의 차이가 컸다.
D램값 반등에 따른 실적 기대감으로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들은 높은 상승폭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1000원(3.50%) 오른 9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종가기준 90만원을 넘어선건 지난 4일 이후 5거래일만이다.
하이닉스도 2% 상승세로 6거래일만에 3만4000원대에 복귀했다.
반면 현대차 3인방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2~3%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모비스만이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무엇보다 이날 장중 관심은 전날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불투명에 따른 파장이었다. 시장 예상대로 해당 종목의 주가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하나금융은 가격제한폭(14.94%)까지 급락하며 지난해 12월 9일 이후 5개월여만에 4만원선이 무너졌다.
반면 외환은행은 12% 급등한 채 장을 마감했다.
하나금융 사태는 금융주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신한지주, KB금융, 유리금융 역시 각각 3%, 1%, 1%씩 하락세로 마감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상승종목은 377곳, 하락종목은 428곳이며 71개 종목의 가격 변동은 없다.
한편 코스닥은 전날보다 2.82포인트(0.56%) 오른 507.28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