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환경변화 적극대응···LCC 1위 사수"
[CEO&뉴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환경변화 적극대응···LCC 1위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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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면에서 경쟁사 압도하지만, 통합 LCC 출범할 경우 입지 '흔들'
기단 현대화 통한 노선 포트폴리오 다양화 추진···"대응 역량 축적"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진=제주항공)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진=제주항공)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향후 사모펀드들이 저비용항공사(LCC)에 들어간 투자금을 회수하는 시점이 왔을 때, 인수합병 등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지난 7월, 임직원 대상 CEO 메시지에서 "항공산업 구조변화와 관련해 다양한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기회를 잘 포착해야 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김 대표의 이러한 인수합병 언급에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물밑에서 매물을 살펴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이 과정에서 현재 사모펀드가 대주주로 올라 있는 이스타항공(VIG파트너스), 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등이 거론됐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인수합병을 하겠다고 확정 지은 것은 아니라 국내 항공업계 재편에 따른 새로운 기회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라고 설명했다.

정리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결합 이후,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통합 LCC 출범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인수합병 등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것이다.

이는 올 초 창립 19주년 기념식에서 김 대표가 전략 키워드로 제시한 '여세추이(與世推移)'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여세추이는 '세상 변화에 따라 함께 변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당시 김 사장은 "올해는 불투명한 국제 정세와 경제, 그리고 항공산업 구조변화 등 여느 해보다 불확실성이 큰 시기"라며 "민첩하고 역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상반기 기준 국내 LCC 시장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 8개사가 경쟁하고 있다.

이 중 제주항공은 규모 면에서 나머지 7개사를 압도한다. 국제선 여객수는 432만8711명으로 강력한 경쟁사인 티웨이항공과 진에어 대비 약 120만명 더 많았고, 국내선 여객수의 경우 241만2685명을 보여 LCC뿐 아니라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236만7347명)도 넘어섰다.

덕분에 제주항공은 LCC 가운데 최초로 자산총계 2조원에 진입하기도 했다. 올 들어 6월까지 자산총계는 2조569억원. 티웨이항공(1조4292억원)과 진에어(1조841억원)를 앞선다.

문제는 통합 LCC 출범에 따른 지각변동이다. 대한항공의 진에어를 중심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에어서울이 합쳐지면 여객수나 자본총계 면에서 큰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잘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우선 노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선 포트폴리오 다양화는 기단 현대화로 추진 중이다. 제주항공은 2018년 말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과 차세대 항공기 B737-8 50대 구매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첫 기체를 확보했다.

B737-8은 기존 B737-800 대비 항속거리가 1000km 길고, 연료효율은 15% 높다. 대형기는 아니지만 기존에 갈 수 없던 새 노선 취항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제주항공은 이 B737-8을 내세워 최근 인기 노선인 인도네시아 발리 운수권을 따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B737-8 도입을 통한 기단 현대화 작업이 있었기에 이번 발리 진출이 가능했다"며 "선제적 투자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 다가올 미래에 대한 대응 역량을 축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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