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도주-3] 금융, 주도주되기 2% 아쉽다
[하반기 주도주-3] 금융, 주도주되기 2%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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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금융주는 시장에서 항상 실적 대비 저평가란 매력을 지녔음에도 소홀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은행, 보험 등 모두 실적은 좋지만 정부 정책과 맞물리며 불확실성이 큰 탓에 주가가 박스권에서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하반기에 한 번 짚어볼 주라는 점에서는 시장 의견이 모아지면서도 주도주가 되기는 다소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금융업종의 실적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발표한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을 합치면 2조6000여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총 순이익 3300억원보다 8배를 상회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보험 역시 제도 개선 등 유리한 업황 환경이 조성된 덕에 긍정적인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보험주의 경우 최근 금리인상 결정, 자동차 사고 피해액의 20% 본인 부담 등과 같은 제도 개선을 통한 수익이 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금융주 신호에 가장 민감히 반응한 것은 외국인들이다. 최근 외국인의 매수 형태는 차화정에서 금융으로 선회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외국인은 금융업을 139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주도주인 자동차가 포함된 운송 장비를 4401억원, 화학을 4247억원씩 순매도 한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이와 같이 외국인이 선호한다는 상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외국인이 금융을 선택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최근 불확실한 증시 상황에서 방어수단으로 삼았다는 것.

무엇보다 금융의 걸림돌은 정책과의 깊은 연관성이다. 여전히 저축은행 부실처리 문제에 자유스럽지 못하고 우리금융 민영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첨예한 정책발 이슈에 묶여 있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주의 경우 실적이 좋더라도 항상 정부 규제가 발목을 잡는다"며 "성장 국면도 자세히 보면 바닥 탈출일 뿐 과거 두 자릿수 때 회복은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내수주로서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경수 연구원은 "금융주는 나쁘지 않지만 주도주가 되기에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항상 성장, 실적 모두 나눠먹을 파이가 크지 않다. 결국 내수주의 한계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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