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경희기자] 양도세 비과세 거주요건이 폐지된 이후 서울의 집값이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1번지가 거주요건 폐지 이전(5월7일~6월3일)과 이후(6월4일~7월2일)의 수혜지역 주택 매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집값이 0.21% 떨어졌다.
양도세 비과세 혜택 확대로 거래활성화를 기대했던 당초 예상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세제혜택 효과가 반감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잠실주공 A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호황일 때면 거주요건 폐지가 주택시장에 투자수요를 끌어냈을 것이다"며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선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시 25개구 중 폐지 이후 집값이 가장 많이 내려간 지역은 강동구(-0.94%)였다. 송파구(-0.62%)가 뒤를 이었다.
강동구 고덕동 D공인 관계자는 "투자 목적으로 사놓고 2년 거주요건을 채우지 못했던 집주인이 매물을 내놨으나 매수세가 거의 없다"며 "가격이 자꾸 떨어져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매물을 거두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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