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주년 특집> "처음 맞는 위기, 나름대로 잘 극복하고 있다"-단국대 탁승호 교수
<창간 2주년 특집> "처음 맞는 위기, 나름대로 잘 극복하고 있다"-단국대 탁승호 교수
  • 전병윤
  • 승인 2004.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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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용카드사들이 확연히 회생하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은 과거의 부실로 인해 국민의 불신과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아왔던 경험을 토대로 구조조정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신용카드사들은 인력감축과 비용절감, 수익성위주의 사업재편을 통해 건전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카드사들은 자금조달 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고 속속 흑자전환을 이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용카드사는 서민경제와 직결된 소비자금융의 한 가운데 서 있다. 우리가 먹고 사는 데 있어 신용카드는 반드시 필요한 지불결제 수단으로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에 서울파이낸스는 여신금융협회 이보우 상무와 단국대학교 산업경영대학원 신용카드학과 교수를 만나 신용카드업의 현황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과거 우리나라는 소비자금융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정부와 금융기관이 소비자금융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홀했기 때문에 대규모 신용불량자를 양산해 냈으며, 신용카드에 대한 실무자는 많으나 이를 체계적이고 학문적으로 연구해 올바른 정책을 제안하는 인력이 부족하다. 이러한 체계적인 지식의 부족으로 신용카드 대란을 불러왔다고 할 수 있다.”
단국대학교 산업경영대학원 신용카드학과 탁승호 교수는 우리나라 신용카드사업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탁 교수는 “선진국은 소비자경제와 금융에 대해 중요성을 파악하고 소비자신용에 대한 철저한 신용조사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며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정부정책의 실패와 카드사들의 인식부족과 근시안적 경영이 어려움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탁 교수는 “미국의 경우는 신용카드사들이 70년대, 80년대, 90년대에 세 차례에 걸쳐 혼란을 겪었고 현재는 고도 성장기를 구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카드사들이 처음 겪는 어려움을 나름대로 잘 극복해 가고 있어 앞으로 국내 카드업계도 재도약의 시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긍정적 전망에 대한 근거로 탁 교수는 “현재 카드사들이 인건비 절감과 인력조정을 통한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있으며 대고객 서비스에선 무상지원 부대서비스를 절감하는 등 퍼주기식 마케팅을 지양하고 있다”며 “또한 자금 조달 비용이 절감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탁 교수는 앞으로 카드사들이 그 동안의 경험했던 시행착오를 과감히 개선하는 한편, 수익구조를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끊임없이 강화해 나가도록 하는 의지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탁 교수는 “과거처럼 무분별한 경쟁에서 벗어나 긴 안목을 가지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카드사가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이런 노력의 결과는 궁극적으로 카드사들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탁 교수는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방법 중 하나로 체크카드의 경우를 예를 들었다.
“체크카드의 경우 기본적으로 신용판매가 없으므로 카드사들로선 대손충당금을 쌓을 필요가 없다”며 “이는 곧 수익성을 의미하는 것이고 소비자도 합리적 소비생활을 지향하면서 최근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체크카드의 이용률이 50%대에 이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1%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탁 교수는 지급결제 문화의 차이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탁 교수는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속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신용판매는 즉시 지불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혜택을 누린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체크카드는 사용 즉시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구조다. 결국 이러한 지급결제의 차이가 체크카드의 성장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탁 교수는 체크카드가 대안이 되고 성장을 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카드시장을 리드하는 카드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탁승호 교수는 현재 단국대학교 산업경영대학원 신용카드학과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신용카드금융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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