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 경기 우려 불똥에 '급락'
현대·기아차, 美 경기 우려 불똥에 '급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출비중 높은 국내 완성차 업계 타격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현대·기아차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감에 실적 모멤텀이 크게 상쇄됐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전일 대비 1만1500원(4.88%), 3200원(3.96%) 급락한 22만4000원, 7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현대차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2조126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1%, 37.3% 늘어난 20조910억원, 2조3072억원을 나타냈다.

기아차는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1조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8%가 늘었다. 매출액은 11조5805억원으로 25.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조1278억원으로 66.8%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강력한 실적 모멤텀에도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날 미국의 경제 침체 우려감에 급락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그것인데 미국을 가장 큰 시장으로 삼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계로 그 불똥이 튄 셈이다.

미국에선 전날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돼 디폴트 위기를 넘겼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더블딥(경기회복 직후 재침체 되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불거져 나오면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디폴트 위기가 일단락 됐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

미국경제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쉽게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못하면서 자동차를 비롯한 수출 업종들에 가해질 타격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전망이 그것이다.

김용수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불안 등으로 최근 가속이 붙고 있는 국내 자동차 업계의 시장 확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약 1∼2달 정도 박스권을 형성해 단기적으로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