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업계 高卒채용 확대 '빛 좋은 개살구'
여신업계 高卒채용 확대 '빛 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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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카드모집인 등 단순업무에 배치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은행권에 이어 여신금융업권도 고졸 인력 채용을 확대한다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정작 고용의 질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금도 연 평균 498명의 고졸 인력을 채용되고 있어 2013년까지 1500명을 채용하는 계획을 실현하는 게 어렵지 않지만, 고졸 인력 대부분은 단순 업무를 맡는 계약직에 집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여신전문업권 가운데 카드사의 경우 고졸 인력들을 콜센터, 사무보조, 카드모집인 등 단순 업무를 맡는 부서에 배치하고 있다.

A카드사 관계자는 "이번 고졸 채용 확대 움직임이 고졸자 실업 문제를 해소하는 측면에서 공감한다"면서도 "전문성이 부족한 고졸 인력을 어떻게 배치해야 할지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B카드사 관계자도 고졸 채용 확대에 대해 "정규직도 늘리겠지만 비정규직이 많은 수를 차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는 계약직 고졸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비율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각 카드사 개별 인사 문제이기 때문에 업체 자율의사에 맡긴 상황이라 강제성은 없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계약직 고졸 인력의 정규직 전환을 확대할 방침이지만 각 카드사별로 인사 체계나 상황이 달라 일률적인 방안이 나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규직으로 전환돼도 대졸 인력들과의 차별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고졸 인력은 전문성이 덜한 보조 업무에 배정받게 되는데, 이는 임금과 승진체계에서 차별로 나타나게 된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여신금융협회 등 금융협회 관계자들에게 회원사의 고졸 채용계획을 취합해 제출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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