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글로벌 '특허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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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통신 기술 특허로 '맞불'
판매금지 결정 '비판보도' 쇄도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삼성전자가 태블릿PC 갤럭시 탭 10.1의 독일 판매를 금지한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의 결정에 불복, 항소하면서 향후 벌어질 삼성-애플 간 소송전 판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방어'에 집중해온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 소송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행보 변화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내달 아이폰5의 출시 시점에 맞춰 통신표준특허 등을 무기로 애플에 대대적인 공세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삼성의 행보 변화는 이미 예견돼 왔다. 지난 7월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자사 휴대전화 기술 3건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프랑스 파리 지방법원에 제소했다.

삼성이 문제를 제기한 3건의 특허는 3G 범용 이동통신시스템 기술과 관련한 특허권 침해소송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과 애플간 통신특허 관련 소송들에 대한 재판은 내달부터 본격 시작될 예정이어서 디자인 특허침해 결정 등으로 수세에 몰리고 있는 삼성이 대 반전으로 노리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중인 특허 10만여건 중 통신관련 특허만 3만여건에 달하고 있으며 애플을 상대로 한 안드로이드 진영의 공동대응이 서서히 구체화 되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갤럭시탭 10.1은 유럽지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신작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더욱 치명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최근 독일 법원은 갤럭시탭 7.7에 대한 마케팅 활동도 금지했기 때문에 사실상 삼성의 모든 태블릿에 대한 판매 및 홍보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이번 판결은 애플에 상당한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아이패드의 유력한 대항마로 꼽혀온 갤럭시탭 10.1의 독일 진출을 사전에 봉쇄하고 '카피캣'의 이미지를 더함으로써 가장 중요한 시점에 결정타를 가하는 데 성공을 거둔 셈이다.

애플은 이번 독일 소송 결과를 계기로 특허 공세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이 독일 법원에서 주장한 권리는 '유럽공동체 등록디자인'으로 유럽 회원국 모두에 적용된다.

한편 뒤셀도르프 법원의 결정에 대해 공정하지 못한 판결이라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독일 현지 방송 NTV, 현지 최대 신문사 FAZ, 미국의 타임 등 해외 언론들은 뒤셀도르프 법원의 결정에 대해 일제히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NTV는 "뒤셀도르프 법원이 애플의 논거를 다소 순진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나 의문이 들 정도로 디자인에 대한 해석이 이상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FAZ는 "애플이 삼성과 HTC를 법정으로 몬다면 이것은 던롭(Dunlop)이 브리지스톤을 제소하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그들 또한 둥근 모양의 타이어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비난했다.

타임도 "애플은 삼성과 소송을 준비하면서 반도체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고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애플은 삼성전자만큼의 품질을 보장하는 칩셋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며 더 나아가 삼성으로부터 반도체 분야에서 보복을 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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