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호조 불구 악재 '겹겹'
증권사, 실적호조 불구 악재 '겹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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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여건 악화 및 유상증자 리스크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증권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외면이 계속되고 있다. 시황도 좋지 않은데다 유상증자 등의 리스크 때문이다.

14일 금융감독원은 1분기(4~6월) 증권사 62곳의 당기순이익은 79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92억원(74.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대형 증권사(자기자본 1조원 이상)들의 실적이 눈에 띄었다. 대형사들의 1분기 전체 당기순이익은 21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1.0% 급증했다.

이같은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14일 증권업종은 4.86% 추락했다. 키움증권이 무려 9% 급락한 가운데,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6%, 삼성증권도 5% 이상 급락했다.

이는 무엇보다 현재 증시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 증권주는 개별 업체 실적보다는 시황이나 코스피지수와 연동해 등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 코스피지수도 3.52% 떨어졌다.

지난 4월말 코스피지수가 2216.00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권주의 동반추락도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증권사들의 유상증자 리스크도 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이다. 현재 자기자본 2조원 중후반의 대형증권사들이 대형IB의 조건인 3조원에 맞추기 위해 언제든지 유상증자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깔려 있다.

실제로 대우증권은 1조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8일 하한가로 직행한 후 3거래일 동안 단 한차례도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전문가들도 증권주 전망에 고개를 젖고 있다. 앞으로 주가를 떨어뜨릴 요인은 많지만 주가를 끌어올릴 동력은 부족하다는 것.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적 둔화요인이 크고 유상증자 등 리스크도 적지 않다"며 "증권주가 의미 있게 반등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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