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사업비 감축에 영업효율 '껑충'
손보업계, 사업비 감축에 영업효율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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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합산비율 97.71%, 전분기比 3.10%p↓
영업·운용자산이익률 감소 "안심은 금물" 지적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손보사들의 지속적인 자구노력으로 영업효율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기준 전체 손보사의 평균 합산비율은 97.71%로 전분기대비 3.10%p 감소했다.

합산비율이란 순사업비율과 경과손해율을 합한 것으로 수익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합산비율이 높을수록 사업비를 더 많이 지출했고 손해율도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손보사들의 합산비율은 2010년 6월말 96.48%, 9월말 99.56%, 12월말 100.80%, 올 3월말 100.81%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해 왔다.

보험사별로는 하이카다이렉트가 전분기대비 18.79%p 감소한 96.29%로 가장 낮았다. 이어 현대해상이 97.65%, 동부화재 98.4%, 삼성화재 98.71%, 메리츠화재 98.82%, 악사손해보험 98.94%, LIG손해보험 99.29%가 뒤를 이었다.

반면 그린손보는 전분기보다 7.25%p나 증가한 117.3%로 가장 높은 합산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롯데손해보험 105.61%, 에르고다음다이렉트 105.36%, 한화손해보험 102.06%, 흥국화재 100.89%, 더케이손해보험 100.44% 등 순이었다.

이같이 합산비율이 개선된 데는 사업비를 줄이려는 손보사들의 자구노력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6월말 사업비율은 18.11%로 3월말 21.59%보다 3.48%p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도 보유보험료는 11조3707억원에서 13조0436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순사업비는 2조4379억원에서 2조3626억원로 줄었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부문의 초과사업비 축소가 한몫 했다고 평가다. 초과사업비는 당초 예정했던 사업비에 비해 더 많이 지출한 사업비를 말하는 것으로, 손보업계는 지난해 8월 회사별로 자동차보험 초과사업비를 줄여 2012년도에 완전히 해소하기로 했었다.

이에 손보사들은 2010회계연도 1, 2분기에 각각 531억원, 532억원을 기록했던 초과사업비를 3, 4분기에는 각각 290억원, 277억원으로 대폭 감소시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안정세도 요인이다. 1월 90.4%까지 치솟았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4월 72.7%, 5월 74.1%,6월 73.3%, 7월 77.6%, 8월 75.7%로 70%대를 기록하고 있다. 기습폭우와 휴가철에도 불구하고 안정세를 보이는 것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자보 손해율은 합산비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라며 "자보손해율개선대책 등에 따른 손해율 안정화와 실적 증가 등이 합산비율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업이익률이 3월 3.84%에서 6월 3.65%로 감소한 데다, 지난 회계연도 '깜짝 실적'에 주요했던 운용자산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5.24%에서 5.03%로 줄었기 때문이다.

또 손보사들이 경쟁적으로 판매했던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위험수위에 다다르면서 장기보험부문에서 적자가 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2011회계연도 1분기 10개 손보사들의 평균 장기보험 손해율은 83.5%로 전분기대비 1.5%p 올랐다.

보험사별로는 그린손보가 92.3%로 가장 높았으며 롯데손보 90.7%, 삼성화재 85.2%, 한화손보 84.2%, 동부화재 83.0%, LIG손보 82.8%, 흥국화재 82.0%, 현대해상 81.6% 등 순이었다.

반면 악사손보는 63.1%로 10개 손보사 중에 가장 낮았으며 메리츠화재가 79.3%로 그 뒤를 이었다.

또다른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생보사들에 비해 장기보험을 취급한 경험이 없어 장기보험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심각해질 수 있다"며 "더욱이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으로 인한 금융 불안에 투자영업 부문의 실적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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