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무서운 상승세…전국 평균 2000원 '눈앞'
기름값, 무서운 상승세…전국 평균 2000원 '눈앞'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원 상승기간 갈수록 단축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최틀러의 약발이 떨어진 것인가. 전국 주유소 휘발유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리터당 2000원 돌파도 눈앞에 다가왔다.

25일 석유제품 가격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23일 기준 1990.15원을 기록, 1990원대에 진입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4일 1933.21원 이후 48일째 하루도 빠짐없이 올라 리터당 60원 가까이 상승했다.

이처럼 기름값 상승폭이 큰 것은 국제유가의 강세에 따라 정유사들의 공급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달 첫째주 정유사 휘발유 공급가격은 ℓ당 972.8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공급가를 기록했고, 둘째주에는 전주보다 더 올라 979.1원으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역별로는 서울(23일 기준 2066.76원)에 이어 인천(2005.60원), 경기(2000.77원)에서도 휘발유 평균가격이 ℓ당 2000원대를 넘어섰다.

특히 서울 지역 일부 주유소 휘발유값은 이미 ℓ당 2300원을 돌파했으며 지방에서도 정부가 마지노선처럼 여겨온 2000원대가 속속 무너지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월23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은 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힌바 있다.

박 장관의 발언 이후 2달만에 2000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어 소비자들은 유류세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박 장관은 "정부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을 때 유류세를 인하한다는 방침을 오래 전에 정해놨다"며 "그 방침은 아직 유효하다"며 유류세 인하 계획이 없음을 못박았다.

이어 "할당관세도 3%를 0%로 낮춰 가격인하가 다 반영돼도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원밖에 안되서 얼마나 체감할 수 있을지 등을 깊이 따져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주유소업계는 5년 동안 유류세에 대한 신용카드 수수료 1조3000억원을 대신 정부 대신 부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석유유통협회에 따르면 신용카드제 도입 이후 지금까지 주유소가 부담한 유류세분 카드수수료가 수조원에 달하는 만큼 정부가 이를 없애면 리터당 15원의 기름값 인하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유류세분 카드수수료를 주유소가 부담하는 것은 세계 어디서도 찾기 힘들다"며 "정부가 유류세분 카드수수료에 대해 세액공제를 해주거나 카드수수료를 1%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리터당 2000원인 휘발유의 경우 신용카드수수료 1.5%를 적용하면 30원의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휘발유 값의 절반이 유류세여서 이를 절반으로 인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