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지주 출범 2년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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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대비 체질개선 성과...투자은행(IB) 경쟁력 등 과제 산적

[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산은금융지주가 28일로 그룹 출범 2주년을 맞았다. 그간 산은지주는 민영화에 대비한 체질 개선을 순조롭게 진행해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날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는 등 그룹의 역량이 한층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중은행 대비 취약한 영업력과 기업투자은행(CIB) 역량 강화 등은 산은지주가 풀어야할 핵심 과제로 남아있다. 

◇상반기 순익 1조..."체질개선 성과"

산은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유가증권 및 CIB 부문에서 거둔 이익 증가로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성장 잠재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을 16.65%까지 끌어올렸고, 순이자마진(NIM)도 지난해 말 0.71%에서 올해 6월말 1.6%까지 올라서는 등 주요한 재무지표도 크게 개선했다.

개인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말 내놓은 'KDB다이렉트'도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순항 중이다. 출시 이후 한달도 안돼 신청건수가 4000여건을 돌파했다. 1영업일 당 200여명이 넘게 신청한 셈이다.

'KDB다이렉트'는 고객이 직접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한 온라인 전용 상품이다. 점포 운영비가 절감되는 만큼 고객들은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산은 관계자는 "입출금이 자유롭고 3.5% 금리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면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는 예상보다 성과가 좋다"고 말했다.

◇CIB 경쟁력 확보 '관건'

출범 당시 산은지주는 '금융시장의 삼성전자'를 청사진으로 제시하며 기업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CIB로서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지난 3월 취임한 강만수 회장도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기업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은행이 필요하다"며 "산은지주가 이러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성적표는 여전히 초라하다. 산업은행은 아시아 역내 주요 투자은행(IB) 업무실적 순위에서 10위권 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정책금융공사 등 여타 국책기관들과의 역할 분담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산은지주는 지난 2009년 산업은행의 정책금융업무를 정책금융공사로 분리했다. 그러나 최근 감사원은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간 중복 업무가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산업금융채권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민영화를 지연시키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말 44조원에 달하는 산은의 산금채는 올해 5600억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관련 강만수 회장은 "산금채 비중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시중은행 버금가는 모습을 갖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은 관계자도 "이번 출범 기념식은 아시아의 '리딩뱅크'로 거듭나기 위한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다"며 "경쟁력과 성장성을 갖춘 글로벌 금융그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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