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5개월째 금리동결…"경기하방 위험 크다"
한은, 5개월째 금리동결…"경기하방 위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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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기준금리 추이 전망 '의견 분분'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한국은행이 경기하방 위험성을 이유로 11월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11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달에 이어 5개월 연속 동결됐다.

이와관련 한국은행은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위기와 주요국 경제의 부진, 국제금융시장 불안 지속 가능성 등을 미뤄볼 때 성장의 하방위험이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10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 또한 농산물 가격 안정에 힘입어 3.9%로 낮아지고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보다 하락한 3.7%를 기록했다"면서도 "공공요금 인상폭과 인플레 기대심리 등으로 당분간 물가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향후 금통위는 국내외 금융·경제의 위험요인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그리스 재정위기로 촉발된 유로존 금융위기는 이탈리아로 전이되는 양상이다.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 국채수익률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7%대를 넘어서며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이 6%대로 급락하고 그리스는 총리를 지명하는 등 유로존의 불안요인은 완화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나타내며 오전 10시 35분 현재 전날보다 3.5원 내린 1130.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시장은 '이미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전날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8.7%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다. 전월에는 참가자들의 96.3%가 동일한 의견을 냈었다. 

로히터 통신이 9일 국내외 증권사, 은행 등 1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번 금통위의 금리 결정에 대해 모두 '동결'로 점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참가자들 사이에서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분기 중 0.25%포인트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 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인하하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이 기조를 따라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내년 1분기에 경기와 물가의 하락을 확인한 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상을 전망한 연구원들도 있었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 이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봤다. 인하시 가계부채 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재형 동양증권 연구원도 내년 1분기 이후 인상을 전망했다. 그는 "총재가 지속적으로 '금리정상화'의지를 표명하고 있고 그동안 기준금리의 인상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인하할 여지는 적다"고 말했다. 

반면,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전망으로 보이며 과거 유사했던 경기 사이클을 볼 때 당분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전날 있었던 영국중앙은행(BOE) 금융정책회의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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