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동양생명, 결국 외국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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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라이프, 실사 착수…"인수 가능성 가장 커"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토종 보험사인 동양생명이 결국 외국계 자본에 인수될 가능성이 커졌다.

8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최대 보험사인 매뉴라이프(Manulife)가 최근 동양생명 실사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뉴라이프는 올초부터 국내 보험시장 진출 의지를 밝혀왔다. 인도와 함께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매뉴라이프가 한국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에 맞춰 퇴직연금시장을 '블루오션'으로 판단했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이유로 금융당국이 보험사 설립인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는 점도 매뉴라이프가 보험사 인수에 나선 직접적인 동기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매뉴라이프가 그동안 국내 진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는 점에서 동양생명의 인수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매뉴라이프는 지난 1990년 영풍그룹과 함께 영풍매뉴라이프생명을 설립했지만 9년만에 철수했다. 이후 2004년 SK생명, 지난해에는 뉴욕생명 등의 인수전에 참여했었다.

특히 동양생명 매각의 경우 그룹 차원의 문제일 뿐, 생보사 자체만 보면 견실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충분하다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인수가격이 문제다. 앞서 KB금융과 우리금융 등도 동양생명 인수를 검토했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발을 뺐다. 

현재 보고인베스트먼트는 주당 2만5000~2만7500원 정도의 가격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수에 2조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한편, 매뉴라이프 외에도 캐나다 보험사 썬라이프(Sunlife)와 영국 프루덴셜 그룹도 동양생명 인수에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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