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캐피탈, 전세대출 공략 "쉽지 않네"
카드·캐피탈, 전세대출 공략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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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판매채널·낮은금리로 총력전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이종용기자] 카드, 저축은행, 캐피탈 등 2금융권 금융회사들이 은행 등 1금융권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금리, 판매채널 등 여러 조건에서 우위인 시중은행들이 2금융권의 틈새시장 공략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2금융권 금융회사들이 전세자금대출 등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카드는 작년 12월말 신규 전세입주자의 전세자금 지원 및 기존 전세거주자의 생활자금을 지원해주는 전세전용 대출상품인 '롯데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카드사 중에선 유일하다.

대출대상은 전국 모든 지역의 아파트 및 연립주택, 다세대 주택, 주거용 오피스텔을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주택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의 10% 이상 지불한 임차인으로 주택임대차보호법상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을 확보한 경우다. 전세 외에 부분전세, 보증부 월세계약도 대출이 가능하다.

롯데카드가 전세자금대출 시장에 뛰어든 것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카드사 중 이 시장에서 활약하는 곳이 없다는 점과 자산 다변화 필요성 등이 시장진출의 동기로 작용했다.

일부 저축은행 또한 전세자금대출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HK저축은행을 빼고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캐피탈사 중에선 현대캐피탈이 가장 먼저 전세자금대출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일부 캐피탈사 또한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올해 말께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철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정은 여의치 못하다. 은행이 판매채널 및 낮은 금리 등으로 여타 업권 진입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은 정부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전세자금대출시장에서 성장 활로를 찾고 있다.

우리은행은 인터넷을 이용해 전세자금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아이터치론'을 내놓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한 업무처리로 비용 절감이 가능해 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은행은 '하나 우량주택 전세론'의 상환방식을 만기일시상환에서 마이너스통장까지 확대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일부 월세(반전세) 이용 고객들이 여유자금을 마이너스통장에 입금하면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대출원금과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연 4.5~6%로 상대적으로 평균금리가 낮다. 우리은행의 아이터치론은 5.04%, 하나은행의 우량주택 전세론은 5.5% 수준이다.

반면, 롯데카드의 경우 신용도에 따라 최저 6%대부터 최고 9%대의 금리가 적용된다.

한편, 10월말 기준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등 5개 시중은행의 자체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4조3142억원으로 전월보다 약 2501억원(6.2%) 늘었다. 2009년말 기준 8765억원과 비교하면 5배 증가해 시장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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