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제품 취소…태양광株 언제 볕드나?
잇단 제품 취소…태양광株 언제 볕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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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하반기까지 반등 어려워"
구조조정·시장확대로 업황 개선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태양광 업체들이 수요 위축으로 제품이 취소되는 등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장 구조조정이 이뤄질 때까지 의미 있는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품의 취소가 잇따르는 등 태양광의 업황이 좋지 않다. 지난 23일 대표적인 태양광 업체 웅진에너지는 제스솔라(37억원), 대만의 유니텍솔라(237억원), 현대중공업(237억원)과 맺었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웅진에너지의 최근 매출액의 3분의 1에(32.01%) 해당하는 규모다. 이외에도 웅진에너지는 지난 9월 호주의 블루칩에너지와 맺었던 1260억원 규모의 계약을 취소당했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글로벌 재정위기에 따른 업황부진으로 상대 쪽에서 먼저 계약해지 의사를 밝혔다"며 "현재 태양광 시장의 업황이 좋지 않아 계약이 재개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런 업황을 반영하듯 최근 태양광주들의 주가 흐름도 좋지 않다. 26일 계약 해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웅진에너지는 전일대비 7.02% 급락했다. 금융위기가 오기전인 8월1일 1만4050원이었던 주가가 4500원으로 4개월 만에 67.97%나 급락했다.

대표적인 태양광주인 OCI도 8월1일 42만7000원이나 하던 주가가 21만2500원으로 반토막 났다. 이외에 에스에너지, 오성앤에스티, 성융광전투자 등도 반토막 대열에 합류했다.

전문가들도 태양광시장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내년 하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최대 시장이었던 유럽의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김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와 공급과잉으로 태양광제품 가격이 급락해 많은 태양광회사들이 적자를 기록하거나 일부 회사에서 부도가 발생했다"며 "일단 내년 상반기까지는 업황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업체간 과열경쟁이 완화될 경우 업황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자금난 등으로 태양광 밸류체인 회사들이 내년 하반기께 구조조정 대상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며 "경쟁력이 없는 기업들의 퇴출로 뛰어난 소수의 기업들만 남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세계적으로 탄소배출 제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중국, 인도, 일본, 미국 등 새로운 시장이 증가일로에 있다는 것도 장기적으로 호재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더반 회의로 2015년까지 탄소배출에 대한 법적 규제가 시행된다"며 "우리와 가까운 중국과 인도 등이 새롭게 탄소배출을 규제할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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