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 국민銀 부행장은 해결사?"
"김정민 국민銀 부행장은 해결사?"
  • 황철
  • 승인 2005.02.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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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은행권 최초, 인력구조조정 조속 매듭.
노조통합 등 난제 속속 해결 입지 공고.

국민은행이 올해 은행권 처음으로 실시된 구조조정 작업을 순조롭게 일단락 지으며 체질개선 작업의 9부 능선을 넘었다. 14일부터 후속인사까지 단행, ‘몸 만들기’ 작업을 마치고 나면 리딩뱅크전에서도 한걸음 앞서게 될 것이라는 게 은행권 내외부의 평가다.

이러한 발빠른 내부혁신의 선봉에 섰던 김정민 HR(노사, 인사) 부행장.
그는 작년 11월 부임후, 그동안 해묵은 숙제였던 노조통합을 이룬 데 이어 이번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원만한 노사합의를 이끌며 국민은행의 해결사로 주목받고 있다.

이렇게 김 부행장이 통합국민은행 출범 3년 동안 별다른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던 숙제들을 단 몇 개월만에 해결할 수 있었던 데는 그가 노조위원장 출신이라는 점 외에 몇 가지 이유가 더 있다.

그는 부행장 취임 전, 검사총괄팀장을 맡으며 은행 경영상태를 누구보다 훤히 꿰뚫고 있다.이러한 이력은 김 행장이 노조의 반발을 최소화하며 노사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 여기에 노조위원장 출신이라는 강점이 더해지며 김 부행장은 국민은행 도약의 일등공신으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부행장이 노조위원장 출신이라는 점은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도 많았지만 그는 이런 우려를 단기간에 해소시켰다”면서 “이를 계기로 강 행장은 물론 ING 등 외국계 지주들의 신임도 한몸에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김 부행장의 급부상은 강정원호 출항 초기부터 예견돼 왔다. 강정원 행장이 노조의 반발을 무릅쓰고 취임 일성으로 구조조정을 내세운 점은 행내에서 김 부행장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막중했는가를 예단케 한다.

특히 강 행장이 조직개편의 키워드로 내세운 ‘부행장 책임운영체제’는 김 부행장의 업적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강 행장은 취임 초 조직을 15개 그룹으로 확대개편하며 부행장 책임운영체제를 실시했다. 그러나 조직개편 3개월을 맞는 동안 행내에서는 외부임원들에 대한 반발과 불신이 끊이지 않았다. 외부인사들과 일선 팀원 간 업무혼선은 잇단 파열음을 내며, 문제 많은(?) 국민은행에 또다른 숙제만 남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야기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행내 분위기가 도리어 김 부행장에게는 호기로 작용했다. 옛 주택지부를 중심으로 김 부행장에 대한 반발이 있었지만, 국민은행 양대 노조간 갈등의 골을 고려하면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게 행내외의 평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부행장과 일선 직원들간 원활치 못한 커뮤니케이션이 또다른 문제로 지적된 것도 사실”이라며 “이렇게 타 부행장들이 혼선을 겪는 사이 김 부행장은 단기간내 괄목할 성과를 보이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부행장에게도 여전히 숙제는 남아 있다. 부산상고 출신으로 노 대통령 후배라는 점은 꾸준히 정치적 관계에 대한 의혹을 받게 하고 있다.

특히 지난 국감에서도 불법대선자금 의혹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어, 김 부행장의 탄탄대로(?)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크다. 또 2003년부터 검사총괄팀장을 역임한 이력은 과거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에서도 비껴서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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