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서비스 경쟁, 은행大戰 '핵' 부상
외환서비스 경쟁, 은행大戰 '핵' 부상
  • 김동희
  • 승인 2005.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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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자금력, 특화, 네트워크 동원등 전략도 다양.


2005년 은행전쟁을 선언한 국내 시중은행들이 경쟁의 핵심요소로 ‘외환 서비스 강화’를 지목했다.특히, 전행차원의 유기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으로 외환업무를 강화하고 있어 올 한해 외환 업무 실적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의 달러화 약세 추세와 수출입의 증가 등 국내외 외환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외국환 업무 특화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동북아 금융허브를 꿈꾸는 정부 정책에 의해 외환 업무 규제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돼 은행들의 사활을 건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부동의 외환업무 1위인 외환은행은 올해도 변함없이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전문화된 인력풀을 이용 서비스를 극대화하고 다양한 복합상품으로 고객 만족을 이끌 계획이다.

이에 오는 11일 설연휴 기간 동안 실시되는 차세대 시스템이 완료되면 세계 각국의 통화를 한 개의 외화예금 통장으로 거래할 수 있는 ‘다계좌 외화예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다계좌 외화카드와 외화 적금 등도 개발해 외환업무의 특화작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강정원 행장 취임 이후 외환서비스부분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TF팀을 구성, 7개 부문 30개 ‘핵심 추진 과제’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외환업무팀은 외환전문가 육성을 위해 실무현장경험 위주의 인력양성 교육프로그램을 운용할 계획이다. 또 은행 전체의 외환강화 붐 조성 등 30개 핵심과제를 실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 전체 사업부가 유기적으로 외환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우선, 영업채널에서 외환업무의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그동안 통합 운용하던 상품판매 채널에서 외환상품 창구를 독립해 운용할 계획이며, 상품개발을 통해 취약한 외환상품의 포지션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직원들의 붐조성을 위해 직원 성과평가 시스템인 KPI에 외환업무부문 점수를 대폭 확대 할 예정이다.

지난해 수출입 업무 실적이 큰 성장세를 보인 우리은행도 올해 환전, 송금 등 무역외 거래를 강화하며 시장잠식을 노리고 있다. 특히 황영기 행장이 직접 외환업무의 강화를 내세우며 ‘외환 사업단’을 구성,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신한은행도 지난 10월부터 주요 지점에 외환전문센터를 설치하며 복합금융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특화된 지역에서 운영중인 ‘외환전문센터’를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해 송금, 환전 등 무역외 거래가 50%가까이 성장했지만 아직 미미한 것으로판단, 올해는 각종 이벤트와 더불어 다양한 상품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릴 방침이다.

이 같은 시중은행들의 외환 강화 움직임에 대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환시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항상 있었다”면서 “아직까지 ‘외환은 외환은행’이라는 등식이 살아있기 때문에 쉽게 공략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시중은행의 판단은 다르다. 외환은행보다 막강한 자금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수출입기업들에 대한 영업을 강화한다면 시장잠식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 동안 외환업무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큰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영업을 강화한다면 시장에서 포지션을 높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동희 기자 rha11@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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