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PB, '제자리 걸음'
우리은행 PB, '제자리 걸음'
  • 김동희
  • 승인 2005.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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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책임자 교체로 정책 혼선...'드림팀' 이름값 못해
우리은행 PB사업부가 PB사업에 대한 전략부족으로 정책혼선을 빚으며 표류하고 있다.

특히 내부 전문직원 양성을 위해 시행한 PB드림팀 교육도 효율성이 떨어져 제대로 된 업무 능력향상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PB사업부는 출범 이후 3차례에 걸친 책임자급의 교체로 심각한 정책혼선을 빚고 있다. 특히 PB사업에 대한 인식부재로 인한 사업부 내의 고객 확보전략에 차별성이 없어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금융 자산규모를 3천만원 이상으로 정해 고객층을 다양화한 것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양한 고객층을 PB고객으로 유치하다 보니 특화된 PB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

실제로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우리은행 PB가 몇 년째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잦은 PB책임자의 교체로 일선 PB직원들까지 PB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정확하지 않아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지난 해 국민은행 PB사업부 부행장으로 이동한 구안숙 부행장의 영향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외부 전문가 영입으로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되던 인사조치가 은행전략만 노출시킨 채 성과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책임자가 바뀐 후 변화된 PB 전략 없이 기존 방식을 고수해 시장에 변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PB사업 담당자는 “PB사업의 특성상 끊임없이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고 관계를 지속해야 함에도 우리은행 PB사업은 그런 면이 보이지 않는다”며 “황영기 행장이 PB사업을 포기하는 건지 아니면 뭔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준비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최근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우리은행 PB사업부는 내부 전문가 양성이라는 PB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이 또한 신통치 않다는 반응이다. 올해 초 PB사업 내부 전문가 양성을 위해 야심차게 출범한 PB드림팀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프로그램이 너무 버거워 입행 2년차 내외인 직원들에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드림팀에 소속된 한 직원은 “은행업무와 교육프로그램을 받고 집에 오면 완전 녹초가 된다”며 “무슨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같이 해당 직원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자기계발이라는 명분으로 수행할 수 있겠지만, PB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으로 남아있다.

PB서비스라는 것이 PB개인들의 관계지향적인 영업이 우선 시 되기 때문에 자격증 획득을 위한 교육보다 실무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PB드림팀원의 대부분은 PB업무가 아닌 일반 은행 업무를 수행하면서 PB교육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PB양성을 위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실제 고객들을 상대로 경험을 쌓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며 “우리나라 PB가 외국계 은행 PB에 뒤떨어지는 것은 다양한 상품이 구비되어 있지 않다는 점뿐만 아니라 PB서비스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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