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생보사 실적악화, 변액연금 논란 탓?
4월 생보사 실적악화, 변액연금 논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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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대비 최대 80% 급감…일부 보험사 "기저효과 때문"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지난달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보험 수익률을 둘러싼 논란이 직격탄으로 작용한 것 이나냐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의 월납초회보험료는 3월 57억원에서 4월 30% 정도 감소했으며, 교보생명도 같은 기간 55억원에서 40억원으로 줄었다. 삼성생명 역시 3월 80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시납보험료도 감소하면서 초회보험료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삼성생명의 변액연금보험 초회보험료는 3월 560억원대에서 4월 35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대한생명은 240억원에서 170억원대로, 교보생명도 180억원대에서 12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생보사들은 "통상 3월에 절판마케팅으로 계약을 끌어모으기 때문에 4월에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도 실적은 줄었다.

일례로 삼성생명은 590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했던 2011년 4월에 비해 올해 4월에는 59.32%나 급감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전년동월에 비해서도 큰폭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신상품 출시 및 일시납 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많이 팔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액보험 논란에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외국계 및 중소 생보사들이다. 이들은 적게는 절반에서 많게는 80% 가량 실적이 줄었다. 한 중소형 생보사의 경우 3월에는 10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했으나, 지난달 2억원으로 줄어들어 타격을 입었으며, 또다른 외국계 생보사 역시 20억원에서 14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업계는 금융소비자연맹의 컨슈머 리포트 발표에 대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앞서 금소연은 4월초 변액연금보험 수익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연평균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생보협회는 반박자료를 내는 등 맞대응에 나섰지만 영업현장은 고객들의 민원으로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변액연금보험을 소개하면 손사래를 치는 경우가 많다"며 "금소연의 발표가 변액연금보험 실적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보험은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하는데 수익률이 낮다는 인식으로 노후대비라는 상품도입 취지가 왜곡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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