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銀, 불꽃튀는 특판경쟁 '침묵'... 왜?
제일銀, 불꽃튀는 특판경쟁 '침묵'... 왜?
  • 황철
  • 승인 2005.03.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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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B에 인수 등 내부적 원인...당분간 계획 없어.
기존 인기상품 마케팅 집중, 방어적 전략 주력.

최근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고금리 특판상품을 내놓으며 고객쟁탈전에 나섰지만 제일은행만은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지 않아 관심을 끈다. 작년 말 시중은행들의 특판경쟁에 발빠르게 대응, 연 0.4%P 보너스 금리를 얹어주며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현재 제일은행은 시중은행의 금리 인상에 맞춰 정기예금금리를 지난달 말 0.3% 인상한 것 외에 별도로 특판상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고 실적을 올린 더블플러스 통장 등 기존 인기 상품들에 대한 마케팅에 주력하며 방어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러한 제일은행의 고요한(?) 행보는 최근 스텐다드차타드 은행의 인수 등 내부적 요인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제일은행 박정일 수신상품팀장은 “일단 시장추이를 지켜보고 있지만 당분간 특판상품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면서 “특판상품 출시의 필요성에 대한 검증이 끝나지 않은 탓도 있지만, 내부적으로 은행간 인수 등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제일은행이 특판경쟁에 뛰어들지 않는 것은 과거 경험에 비쳐볼 때, 과도한 출혈식 경쟁이 큰 득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박 팀장은 “은행들이 특판에 치중하는 것은 수신 증가의 목적보다는 고객 수요의 증가를 노리는 것”이라며 “그러나 합리적인 고객들은 예금을 단기로 맡기려는 성향이 강해, 일반적으로 1년 이상 거치기간을 갖는 특판에 어느정도 수준의 고객이 몰릴 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최근 금리 동향으로 볼 때 추가적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 측면에서 특판금리보다 시중금리가 높아지는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제일은행은 시장금리 동향을 지켜보며 금리 조정을 재검토하고, 기존 실적 우수 상품들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 시장 상황에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박 팀장은 “제일은행의 일반적인 상품도 타행 금리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특판고객이탈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판보다는 기존 인기 상품들에 대한 마케팅에 보다 주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다양한 고금리 특판행사와 함께, 정기예금과 투자상품에 동시에 가입하면 보너스 금리를 제공하는 교차판매(Cross Selling) 방식까지 도입, 더욱 공격적인 금리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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