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전자랜드 인수 '목전'…주가 영향은?
이마트, 전자랜드 인수 '목전'…주가 영향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적자재정 부담 불구 주가 영향 미미"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이마트가 전자랜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자랜드의 불안한 재무상태가 원인이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주말 전자랜드와 지분매매와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체결,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전자랜드 지분 100%의 가격은 2000~3000억원(PSR 0.4~0.6배, PBR 3.1~4.6배)으로 이마트의 영업망 가치에 대한 평가 가격이다. .

이에 일각에서는 이마트가 전자랜드를 인수할 경우 사업다각화를 통해 매출 성장의 기회가 새로 생길 수 있지만 2008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전자랜드의 영업적자를 상쇄할 수 있는 시너지를 당장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한 전년 말 기준 이마트의 차입금은 882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37%로 높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영업정상화에 들어갈 비용을 고려했을때 이마트의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전자랜드 인수가 이마트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도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에 대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예상되는 인수가격은 약 2500억원에서 3000억원 수준으로 이마트에 큰 부담을 주는 가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이마트의 경우 쉽게 처분하기는 어렵지만 만약의 경우 삼성생명의 지분을 조 단위로 보유하고 있어 자금력이 탄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소비재팀장도 "이마트가 전자랜드를 인수하는 것이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를 통한 롯데마트 등의 하이마트 인수전에 견제 역할이 될 수도 있어 주가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단기적이고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호재성 인수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큰 반영이 어려운 것은 이번에 인수될 100여개의 전자랜드의 점포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용산 점 땅을 가져오기 어렵고 적자기업이라는 부분이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무디스는 전자랜드 인수 추진을 이유로 이마트의 기업 신용등급을 종전 A3로 평가하면서 안정적이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전자랜드의 취약한 재무상태가 이마트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조정 이유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