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엠코, 상장 가능성 '수면 위로'
현대엠코, 상장 가능성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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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상장요건 갖춰
호실적+지배구조 개선 필요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현대엠코의 상장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내년 안에는 상장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엠코는 오는 10월경 상장조건을 갖추게 된다. 건설업체의 경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사업영위기간을 거쳐야 하는데 지난 2002년 10월3일 설립된 현대엠코는 올해 이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또 다른 상장기준인 '시공능력평가액 500억원 이상' 역시 문제될 게 없다. 현대엠코의 지난해(2011년 7월29일 기준) 시공능력평가액은 토건부분에서만 3조4836억1900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호실적 역시 상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엠코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3414억6200만원 대비 71% 늘어난 5866억2100만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252억4100만원 대비 87% 증가한 473억2600만원을 기록했다. 국내 중견건설사 중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이란 평가다.

무엇보다 현대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엠코 상장 가능성을 높이는 한 축이다. 현재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엠코 지분은 25.06%, 현대엠코는 정 부회장의 현금조달 창구로 여겨지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서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지배구조 승계를 위해서는 현대엠코 가치 극대화가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지배구조 승계를 위해 현대엠코 상장은 필수적"이라며 "정 부회장의 보유주식을 현금화해야 할 것이고 신주발행 뿐 아니라 구주매출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대주주 지분이 들어와 있고, 한 그룹에 두 개의 건설사가 있을 이유는 없다"며 "오는 10월 상장요건을 갖추게 되면 상장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장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선이 있어 정국혼란이 예상되는 데다 국내 주택경기와 건설업황이 좋지 않다"며 "올 하반기 상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거의 100%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대식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요건을 갖춘 정도일 뿐, 실제 상장은 결국 최고결정권자에 달려있기 때문에 시기예측은 시기상조"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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