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상징 '은마아파트', 경매 8억원선 깨져
강남 재건축 상징 '은마아파트', 경매 8억원선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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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 강남 재건축시장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115㎡(공급면적 기준)가 7억원대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가 경매시장에서 8억원 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4년 이후 8년 만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에서 감정가 10억5000만원인 은마아파트 13동 1403호가 두 차례 유찰 끝에 감정가보다 24% 낮은 7억9235만원에 낙찰됐다. 입찰에 참여한 사람은 총 15명이었다.

하유정 지지옥션 팀장은 "은마 115㎡는 한때 8억원대에만 나와도 사람들이 몰리는 경매시장 최고 인기 물건이었다"며 "권리관계가 복잡하거나 문제가 있는 물건이 아닌데도 7억원대에 거래됐다는 것은 현재 국내 부동산 경기가 얼마나 침체됐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은마아파트의 8억원대가 깨졌다는 것도 상징성을 갖지만 15명의 입찰자가 몰렸다는 것도 주의해서 봐야한다"며 "이 정도 가격이면 관심을 갖는 수요자가 충분히 존재한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이날 낙찰된 물건은 현재 시세가 9억~9억1000만원대에 형성됐다. 로얄동의 평균 시세는 9억원대 초반, 입지조건이 떨어지거나 저층일 경우 8억5000만원 선까지 급매물이 나온다. 최고 14억원까지 치솟았던 2006년과 비교하면 최근 재건축시장의 불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데다 28개동, 총 4424가구의 대단지라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00년대 초중반 집값 급등기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로 전국 집값 상승을 주도하기도 했다.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인 이 단지는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도 통과했지만 조합설립총회를 열지 못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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