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의 CD금리 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시작된 걸까? 많은 이들의 궁금증이다.
이와관련, 금융권 일각에서는 영국 리보금리 조작에서 힌트를 얻은 것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다. 하지만, 공정위원장의 국회 답변으로 이같은 추측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공정위의 '통찰력' 있는 직업정신의 발로에서 비롯됐다고 봐야할 것 같다. 김동수 공정위원장이 "최근 3개월간 CD금리의 움직임이 유사 금리지표와 다른 흐름을 보여 조사를 시작했다"고 조사동기를 밝혔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공정위 조사 배경을 묻는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나, 그는 "(담합 혐의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구체적으로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금융회사가 공정위에 담합 사실을 자진신고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이날도 "밝힐 수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또 김석동 금융위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들이 공정위 조사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데 대해서는 "(그런 발언으로) 공정위 조사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만큼 면밀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노회찬 통합진보당 의원은 "금융감독기구나 금융정책기구 수장이 담합한 사실이 없다고 하는데 왜 공정위원장이 가만히 있느냐"며 "단호하게 대응해야 함에도 공정위를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태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예리함'으로 시작된 CD금리 담합 조사. '철저함'으로 끝까지 잘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