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맥주 소매가 80원 가량 인상"
하이트진로 "맥주 소매가 80원 가량 인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년 8개월만에 5.93%↑…원가상승이 주요인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하이트진로가 원가상승을 이유로 맥주가격을 인상했다.

27일 하이트진로는 맥아와 보리, 알루미늄 캔, 유류비 등의 원가상승 압박으로 인해 맥주 가격을 2년 8개월만에 5.93% 인상했다고 밝혔다.

인상이 적용되는 품목은 병맥주, 캔맥주, 페트맥주 등 모든 제품이며 출고가는 60원정도, 소비자가는 80원 정도 오를 전망이다.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의 가격은 올해 약 577달러로 2009년 약480달러 대비 20.2% 상승률을 보였다. 보리가격도 올해 약 295달러로 2009년 약 146달러 대비 무려 102.1%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 3년여 동안 맥아 등 원부자재 가격 및 유가, 물류비 등 거의 전 부문에서 원가가 상승했다"면서 "원가절감 및 내부흡수 등을 통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하이트진로의 맥주값 인상에 대해 오비맥주 측은 "하이트진로가 최근 시장점유율에서 밀려 국세청에 불만을 제기한 것"이라며 "오비맥주는 지난해 몇차례 가격인상을 시도했다가 불발됐지만, 현재로서는 시장상황과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부터 오비맥주로부터 거센 추격을 받아오다 올 해 1분기에는 시장점유율 1위를 오비에게 내준 상황이다.

올 1분기 기준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은 53.25%로 직전분기 49.75%에 비해 상승했다. 반면 하이트진로의 올 1분기 시장점유율은 46.75%로 전분기 50.26%에 비해 하락하며 1위 자리를 오비맥주에 빼앗겼다.

이와 관련 국세청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의 경우, 거의 3년동안 가격인상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올 해 들어 영업이익이나 매출적인 측면에서 적자전환이 가시화 돼 당사가 인상철회를 요구해도 받아들일 수 없는 재무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비맥주의 경우는 당사가 서민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한 물가안정 대책에 협조해 달라는 요구를 했을 때 자체적으로 받아들여 결과적으론 인상을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