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協 "상장 건설사 절반 이상, 이자도 못내"
건協 "상장 건설사 절반 이상, 이자도 못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Q 이자보상比 100% 미만 기업, 51.8%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국내 건설사 절반 이상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1일 대한건설협회는 2012년도 1분기 상장건설사 110개사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배율 100% 미만 기업이 51.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수치가 100%를 하회하면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갚아야 할 이자가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협은 지난 1분기 건설업체들의 성장성 지표와 부채비율 등 안정성 지표는 일부 호전됐으나 매출액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와 현금 흐름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건협 관계자는 "수익성 지표가 악화된 것은 실적공사비 확대, 최저가낙찰제 등의 영향과 부동산경기 부진에 따라 매출원가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4.7%로 전년동기대비 2.1%P나 하락했다. 세전이익률도 5.1%로 전년동기대비 1.7%P가 감소했다. 적자업체 비중도 26.4%에서 29.1%로 상승했다. 특히 비용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비율은 89.1%로 전년동기대비 2.3%P가 상승해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더욱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설사들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도 전년동기대비 건설사 한 곳당 평균 222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액은 375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미래 현금창출 능력 제고를 위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부산, 세종시 등 지방의 주택공급 증가와 해외공사 호조, 최근 수년간 국내공사 부진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6.4%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민간공사, 해외공사의 미수금에 더해 정부가 재정조기집행에 나섰다는 공공공사 역시 돈이 돌지 않기는 마찬가지"라며 "업체들마다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증자, 채권발행 등에 나서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