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상 고작 5%?…한전 주가 '휘청'
전기료 인상 고작 5%?…한전 주가 '휘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정부의 전기료 인상 소식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 주가가 크게 휘청였다. 전문가들은 5% 수준의 전기료 인상만으로는 펀더멘탈 개선이 어렵다는 평가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일 한국전력이 의결한 전기요금 평균 4.9% 인상안을 승인했다. 이전 두자릿수 인상안은 반려된 바 있지만,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따른 전력수급 문제가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날 한국전력의 주가는 오히려 전일대비 750원(2.98%) 하락한 2만4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2% 이상 오른 상승장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하락이다. 특히 이날 주가 수준은 지난 6월19일 2만405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

그동안 한국전력의 경우 전기료 인상 이슈로 약세장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실제 시장에 전기요금 인상 이슈가 나왔던 5월 이후 지난 8월3일까지 3개월 동안 한국전력의 주가는 16.13% 상승해 6.73% 하락한 코스피보다 양호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 5% 인상 소식은 오히려 모멘텀을 훼손시킨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한국전력의 펀더멘탈을 회복시키기는 역부족이라는 것. 이와함께 한전이 밝힌 하반기 추가 요금인상 계획도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정원가와 적정투자보수를 맞추기 위해서 필요한 요금인상률이 15% 내외였는데 4.9%에 끝났다"며 "올해도 무배당 차입금 증가가 이어질 수 밖에 없어서 주주 입장에서는 손해다"고 설명했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12월 대선이라는 대형 정치 이벤트를 앞둔 정부 입장에서 부담이 크다"며 "연내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