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안 방' 승리…"의미 두기 어렵다"
삼성전자 '안 방' 승리…"의미 두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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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법원 판결이 주가에 중대변수

[서울파이낸스 윤동 최재연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국내 승소 소식에도 불구하고 약세로 마감했다. 의미 있는 주가상승을 위해서는 미국 법정에서 애플을 압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11부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낸 특허침해금지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오히려 1만2000원(0.93%) 하락한 127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와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소송에서 애플과 삼성전자가 서로에게 물어야 하는 배상액도 4000만원과, 2500만원으로 작은 규모인데다 판매금지된 모델들도 구형이 많다는 것.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유리한 판결이었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며 "삼성전자 주가의 최대 변수는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특허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애플 측은 삼성전자에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 배상액을 요구한 상태로, 만약 이를 전부 지불하게 될 경우 삼성전자의 펀더멘탈 하락과 주가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또 미국 법원의 판결은 국내 소송과 달리 유럽 등 유사한 법정공방이 벌어지는 곳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미국을 비롯 유럽시장에서의 타격도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안 방'에서의 승리가 미국 법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임정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미국 관련 소송은 삼성이 수세에 몰려있다고 봐야한다"며 "만약 배심원 합의가 안나고 다음 재판으로 미뤄질 경우 삼성으로서는 유리하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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