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주가급등 정치테마주, 대다수 실적악화"
거래소 "주가급등 정치테마주, 대다수 실적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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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종목 상승률 102.5%…"실적과 무관"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SNS와 인터넷증권카페 등 온라인상에서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상장종목 중 일부 종목이 최근 기업실적과 관계없이 이상급등·매매 현상을 보였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6일 한국거래소는 지난 3월 시장안정화를 위해 시장경보제도 개선 이후 테마주 등 주가가 이전보다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대선후보 경선과 함께 일부 테마주들의 이상급등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주가급변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한 종목 중 정치테마주로 알려져 있는 9종목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평균 주가상승률이 102.5%로 나타났다. 그러나 뚜렷한 주가급변 사유가 없었고 대다수가 전분기 또는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규모가 감소하거나 적자폭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치인 테마주들의 경우 일반 종목의 시세조종 행태와 차별화된 매매행태가 발견됐다. 통상적인 시세조종이 '물량매집→시세견인→이익실현'의 과정을 거치며 비교적 중장기에 걸쳐 이루어지는 반면, 테마주의 경우 '물량매집과 시세견인'이 동시에 이뤄졌고 1~2거래일 안에 이익실현까지의 과정이 종료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다수계좌를 통한 복수의 주문이 아닌 소수계좌에 의한 10회 이내의 대규모 물량소진주문으로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위해 물량 확보 후 특정 정치인과의 인적네트워크 및 미확인 사실 등을 트위터 등에 반복 게시함으로써 일반투자자의 매수세를 유인, 주가가 상승 이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거래소측은 "대선과 같은 큰 사회적 이슈와 관련해 사이버 증권게시판 및 증권카페, SNS 등을 통해 허위사실 및 풍문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홍보성 이메일이나 인터넷 게시판 등의 정보에만 의존하지 말고 해당종목을 추천한 자의 신원과 근거를 탐색한 뒤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지를 거듭 숙고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상장기업의 주가는 결국 실제가치로 회귀하게 되므로 객관적 분석을 통한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특히, 정치인 테마주와 같이 실체가 확인되지 않는 루머가 양산되는 종목의 경우 뇌동매매 및 추종매매를 지양하고 실제 사업 및 영업실적에 대해 신중히 분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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