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인하 '초읽기'…업계 "죽을 맛"
자동차보험료 인하 '초읽기'…업계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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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경 2~3% 인하 계획안 발표…"당국 성과주의 탓"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금융감독당국이 자동차보험료를 추가로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폭은 지난 4월과 비슷한 2~3%대로, 업계에서는 정권말 당국의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7일 당국 및 손보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자동차보험료 인하시기를 내년 1월로 확정하고, 11월 즈음 자동차보험료 인하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국은 보험료 인하 배경으로 손해율 안정 및 손보사 당기순익 증가 등을 내세우고 있다.

손해율 안정세로 적자난을 해소했으니, 그 이익을 보험소비자에게 돌려주라는 것. 게다가 지난달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손해율은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해보다는 양호한 수준을 보임에 따라 자보료 인하 압박은 이어졌다.

실제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K-GAAP 기준)은 70% 초반대로 작년대비 양호한 수준을 보여왔다. 삼성화재의 지난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70.2%, 현대해상 74.5%, 동부화재 75.7%, LIG손보 76.8%, 메리츠화재 77.4%를 기록했다.

88.1%, 88.2%를 기록한 악사손해보험과 하이카다이렉트도 K-GAAP 기준으로 각각 75.3%, 76.5%로 80%를 넘지 않는다. 2011회계연도에 80~90%대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다만 IFRS 기준으로는 삼성화재 78.8%, 현대해상과 동부화재가 82.5%, LIG손보 84.9%, 메리츠화재 85.2%로 K-GAAP 기준보다 7~8%p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당국의 보험료 인하 압박이 지속되자 업계 일각에서는 "해도 너무한다"라는 자조섞인 목소리와 함께 정권말 당국의 '보여주기식' 대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자동차보험 인하에 대한 외부의 압력보다는 당국의 보여주기식 행정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는 시각이 많다"고 귀띔했다.

한편, 앞서 손보업계는 금감원의 권고에 따라 올 4월 자보료를 평균 2.5%인하했으며,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마일리지보험·서민우대자보 등을 출시했다. 또 이달이나 내달 중 자보료를 추가로 인하해 신규 가입자에게 적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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