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신한지주, CEO 해임 배경 뭔가
<초점>신한지주, CEO 해임 배경 뭔가
  • 김동희
  • 승인 2005.05.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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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방식 두고 신상훈 행장과 갈등설.
차기 사장 및 고위 경영진 개편 예고.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이 9일 최영휘 사장의 대표이사 사장직 해임안을 제시함에 따라 신한은행 중심의 은행 통합전략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주사의 통합 추진을 위한 고위급 경영진의 대대적인 후속 개편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권 관계자들은 그 동안 대등통합을 전제로한 통합작업으로 조흥은행과의 관계가 호전됐음을 감안할 때 향후 신한중심 통합작업으로 인한 노사간 마찰이 더욱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 뉴뱅크 VS 원뱅크의 대립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건이 대등통합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뉴뱅크를 추진해온 최영휘사장측과 신한은행 중심의 통합은행인 원뱅크를 주장한 신상훈행장측과의 갈등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최 사장이 단행한 인사에 대해 신 행장측의 불만이 고조돼 지주사 라응찬회장이 직접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것.

실제로 최근 최 사장은 새로운 대등통합에 의한 뉴뱅크 설립을 위해 각 은행별 업무분장을 새롭게 하고 이를 감안한 지주회사의 팀장급 배치 인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표시했던 라 회장이 최 사장의 뉴뱅크 전략 수용불가 방침을 정리, 최사장의 경질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최 사장 해임결정은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통합과정에서 나 회장과의 의견차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합방식과 관련해 라 회장은 신한은행 중심의 통합을, 최 사장은 전혀 새로운 형태의 뉴뱅크 설립 방안을 주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통합전략은 신한은행 중심의 원뱅크 전략으로의 궤도수정으로 대대적인 경영진 후속 개편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향후 원뱅크 추진 누가하나

신한지주 최 사장의 해임이 사실상 결정됨에 따라 신한-조흥 통합작업을 이끌 후임자에 대한 금융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신한지주는 조직관리에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현 신한은행 부회장)이 최사장 후임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신한은행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은행 실무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으며, 은행장 출신의 풍부한 경험이 이인호 전 행장밖에 없다는 것.

더욱이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고 사장교체작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인물이 유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 전행장 내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최영휘 사장의 해임이후 후임사장이 바로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신한-조흥통합작업이 가시화될 시점까지 라응찬 회장이 직접 통합작업을 진두지휘한 후 올해 말이나 내년초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할 수도 있다는 것.

이는 현 시점에서 새로운 사장을 결정해도 내년 3월까지 완료될 예정인 신한-조흥은행 통합 이후 대대적인 경영진 개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 통합작업 진통 예상

신한지주의 최영휘 사장 전격 해임방침으로 조흥은행 노조와의 마찰이 크게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 중심의 원뱅크 전략이 대등통합을 바라는 조흥은행 직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그동안 최 사장은 신한은행 주도의 통합방식이 노조의 반발 등 부작용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로 점진적인 대등통합 방식을 주장해왔다.

이런 방침은 통합추진을 위한 TF팀 구성, 인근점포 공동영업 등 감성통합을 전제로 전략적인 접근이 이뤄져, 조흥은행 직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대등통합의 밑그림이 조흥과 신한 직원들의 분위기 호전에 크게 작용한 것은 사실”이라며 “신한은행 중심의 통합작업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노조와의 마찰이 커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 노조의 적극적인 대응 움직임이 예상된다.

이미 10일 오전 노조 간부회의를 통해 향후 지주사 통합 움직임을 강력하게 규탄할 방침이다.

조흥은행 노조 관계자는 “대등통합을 전제로 통합작업이 진행됐음에도 조흥은행 직원들의 구조조정 등 많은 불이익을 받아왔다”며 “향후 통합작업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조흥은행 직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 우려돼, 이에 대한 대응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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