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전통시장 활성화 '앞장'
은행권, 전통시장 활성화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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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병덕 국민은행장(사진 오른쪽 두번째)이 24일 충남 천안시 남산중앙시장에서 저소득가정에 전달할 생필품을 구입하고 있다.
전통시장상품권 구입·서민금융 지원

[서울파이낸스 서미선기자] 은행들이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진출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나섰다. 은행장들이 직접 시장에 가서 상인들의 고충을 듣고, 임직원은 전통시장상품권으로 소외계층 생필품을 구입해 지원하는 등 활기를 더하고 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과 기업은행 등이 추석을 맞아 전통시장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우선 국민은행은 전날 24일 한국구세군과 함께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남산중앙시장에서 저소득가정에 전달할 생필품을 구입하는 추석맞이 전통시장 사랑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말에 이어 24일 전후로 남산중앙시장 외 전국 33곳의 전통시장에서 실시된다.

국민은행은 전통시장에서 산 생필품 등을 소외계층 7900명에게 지원할 예정이며, 전국 33개 지역본부별로 전통시장과 사회복지시설 1개씩을 선정한 뒤 복지시설에서 필요한 급식재료 등을 전통시장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게 전통시장상품권을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임직원들이 나서 전통시장상품권을 구입했다. 또 신한은행은 전통시장상품권을 활용한 명절 상차림 지원 등 봉사활동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전국상인연합회 및 비씨카드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었다. 평일과 주말에 전통시장에서 우리카드를 이용하면 할인이나 포인트 추가적립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전국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온누리상품권과 충전식 선불카드인 온누리전자상품권을 판매키로 했다. 전국 전통시장에 우리은행 자동화기기(ATM)가 설치되고 카드단말기 400대도 무료 보급된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올해 말까지 서울 광장시장 등 4개 시장에서 시범 실시한 뒤 마케팅 효과분석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국상인연합회 소속 947개 시장과 상인 30만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의 경우 서울 마포구 소재 공덕시장과 마포시장을 찾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어 김 행장은 하나미소금융재단의 영세 상인을 위한 자립지원 대출을 홍보했다.

금융당국도 힘을 더했다. 지난 21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조준희 기업은행장과 서울 중구 황학동 소재 서울중앙시장을 찾아 1억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으로 채소를 직접 구입했다. 이날 산 채소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SSM 등이 골목 상권까지 침투하다 보니 전통시장 영세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지원이 서민금융 활성화와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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