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각자대표 체제 전환은 노동조합 탓?
현대證 각자대표 체제 전환은 노동조합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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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현대증권의 각자대표체제 전환과 관련 노조 측의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이른바 '노조 파괴'를 목적으로 한 그룹사 차원의 인사라는 것.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현대증권 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 현대그룹 차원에서 행해졌던 노조 탄압에 대한 다양한 정황증거를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지난 10월 9일 윤경은 사장이 김신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게 된 것도 윤 사장이 노조탄압에 앞장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노조 측이 제시한 녹취록에는 지난 9월 26일 행해졌던 현대그룹 사장단 회의는 민경윤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 노조 집행간부들에 대한 회유와 협박 등 노조파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회의에서 당시 윤 부사장은 '김 사장을 통해 노조위원장을 타겟으로 한 강경한 메시지를 전 직원에게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9월27일 김 사장이 사내 메일로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이 사장단 회의 때 합의됐던 내용보다 완화됐다는 것이 노조측 설명이다. 이후 10월 9일 윤 부사장은 돌연 사장으로 승진했다.

노조가 제시한 사장단 회의 녹취록에서도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녹취록에서 윤 당시 부사장은 "그동안 노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안 중에서 '외부에서 노조 전문가를 엽입하자'는 것이 일순위였다. 김신 대표도 그렇고, 그건 아니라는 얘기"라며 "호흡 때문에 내부인력이 해야 하고 내부인력에 의해 컨트롤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민 위원장은 "김신 사장 역시 노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입된 외부 인사이며 부임 후 노조 대응 방식이 그룹 측 입맛에 맞지 않아 세력 구도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증권 측은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당시 회의는 근거없는 소문에 대한 경영진들의 대응 방침을 정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녹취록의 내용 중 이미 많이 알려져 있던 부분들도 있고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인의 지나친 간섭으로 인해 회사 경영이나 영업활동이 지장받을 경우 노사 문제를 벗어나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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