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글로벌 헤지펀드 '사상 최대' …EU만 '울상'
3분기 글로벌 헤지펀드 '사상 최대' …EU만 '울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3분기 세계 헤지펀드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유럽지역 헤지펀드 시장은 오히려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부터 지난 9월까지 유럽 헤지펀드 평균수익률은 같은 기간 미국 S&P 500 지수 평균수익률의 1/3에 불과했다.

8일 글로벌 헤지펀드 조사기관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현재 글로벌 헤지펀드 자산규모는 2조20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금 순유입도 3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 3분기 자산 증가액만 800억 달러로, 연초 대비 1830억 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올 초부터 3분기까지 글로벌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나타내는 헤지펀드 인덱스(HFRI)는 7.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헤지펀드 산업의 성장세가 이처럼 가팔라지고 있지만, 유럽지역의 헤지펀드 시장은 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수익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규제도 심해져서다.

실제 HFR에 따르면, 올 초부터 3분기까지 유럽 헤지펀드 평균 수익률은 4.7%를 기록했다. 이는 S&P 500 지수의 평균수익률인 14%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지난달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 수익률은 S&P 500 지수 보다 10%p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의 헤지펀드 규제 역시 유럽 헤지펀드 시장에 제동을 걸고 있다. EU는 지난해부터 헤지펀드에 대한 보너스와 레버리지, 리스크관리 등에 대한 규정을 담은 '대안 투자자 펀드 매니저 지침(AIFMDA)'을 적용한 바 있다. 오는 2013년 7월부터 시행되는 이 지침은 유럽지역 이외에 본사를 둔 유럽 헤지펀드 및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레버리지 및 리스크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일찍이 대안투자운용협회(AIMA)는 EU의 공매도 규제로 유럽 중소기업의 주식 유동성이 현저히 저하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실제 유로존 헤지펀드 운용자산 규모는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미국 회계컨설팅업체 어니스트 앤 영(Ernst& Young)은 최근 유로존 헤지펀드 운용자산이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지난 2007년 말(600억 유로) 보다도 낮은 500억 유로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또한 유로존 손실노출액이 높은 헤지펀드들은 글로벌 헤지펀드보다 자금유출 압박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기관투자자들 역시 이같은 흐름을 감지하고 헤지펀드 투자자산군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다. 미국 상업은행 씨티그룹(Citigroup)의 2012년 발간자료에 따르면, 유럽의 공적연금들은 올해 헤지펀드에 대한 자산배분을 15%에서 10%로 축소시켰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