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은행 히트상품] 역발상·차별화가 인기 비결
[2012 은행 히트상품] 역발상·차별화가 인기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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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영업환경 불구 스마트폰 등 툴 다양화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금융소비자 사로잡아

[서울파이낸스 은행팀] 국내 은행들에게 올해 2012년은 경기침체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유난히 힘든 시기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는 유로국가 재정 위기로 이어지면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몰고 왔다. 국내 부동산 경기는 바닥을 헤매고 기업들은 투자를 주저했다. 더욱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각국의 저금리 정책으로 ‘금리’를 활용해 수익을 거두는 은행들은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야 했다.

이런 암울한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일부 금융사들은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금융소비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자신만의 무기를 장착한 금융상품들은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들 상품의 특징은 역발상이나 발상의 전환에서 탄생했거나 소비자의 니즈(needs)를 제대로 간파했다는 점이다. 최신 트렌드를 활용한 독특한 마케팅 전략이나 차별화된 서비스도 상품의 성패를 갈라놓았다.

국민은행이 출시한 ‘KB Smart★폰 적금ㆍ예금’은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와 연계해 추천우대이율을 적용한 상품이다. 고객은 상품 가입시 생성되는 추천번호를 타인이 입력하면 추천인과 피추천인 모두 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금융상품은 대면채널에 수반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그 만큼을 소비자에게 금리혜택으로 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기법을 통해 조금이나마 높은 금리를 제공한 상품들도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하나은행은 영화나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의 이용률에 따라 제공될 보너스 금리를 사전에 설정하고 콘텐츠의 실제 이용률에 해당되는 보너스 금리를 제공하는 문화예술 연계 금융상품을 내놓았다.

특정 문화 콘텐츠의 이용률에 따라 금융상품 가입 고객에게 보너스 금리를 추가적으로 제공해 영화나 드라마 등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고, 영화나 드라마에 관심을 가지는 고객이 자연스럽게 금융상품도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 동안 소매금융에 큰 관심이 없던 국책은행들이 본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섰다는 점도 특징이다.

산업은행이 내놓은 '다이렉트뱅킹'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예금수요를 강하게 빨아들였다. 산업은행이 소매금융 강화의 기치를 내걸고 야심 차게 준비한 이 상품은 점포개설ㆍ운영비용 등을 절감해 연 3.8%의 고금리를 보장했다.

기업은행이 출시한 '신(新)서민섬김통장'은 소액예금에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역발상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이 상품은 500만원까지는 우대금리를 포함 최고 7.65%의 금리를 준다.

전문가들은 불황기에도 금융사들이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읽고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다가선다면 불황속 히트상품을 낼 수 있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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